[이민생활 이야기]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독자) = 사람들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긍극적으로는 타인으로부터 좋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성격이 급해서 우선 화부터 내어 관계를 삐걱이게 만든다. 감정이 격해서 말을 하다보면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서 비난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씌워 몰아 붙이기도 한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히 일어난다. 정말 열심히 일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데 "지금이 놀 때이냐"는 면박을 받는다. 평소에는 물건을 잘 챙기는 사람이 어쩌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물건을 아무데나 놓고 다니니까 그렇지" 라는 핀잔을 준다.
어쩌다 큰 마음먹고 옷을 좀 빼입으면 "당신 체중을 줄여야겠어" 하며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이런 사소한 일들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그러니 이런 일들이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이해해 주고, 보고도 못 본척 넘어가 주는 사려깊고 따뜻한 성품을 지닐 수 없을까.
위선은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되지만 위선으로라도 오랫동안 인자한 척, 자비스러운 척 꾸미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품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고 본다. 타고난 성품도 노력에 따라 바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싫어도 좋은 척, 급해도 느긋한 척, 알아도 모른 척, 화가 나도 나지 않은 척, 속상해도 괜찮은 척 한다는 것은 사실 위선이라기 보다는 대단한 인내를 요하는 일이며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행위이다. 성질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사는 사람은 자신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아 좋을 지 몰라도 주위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입힌다.
한 사람 속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다. 순진 무구한 어린아이의 때 묻지 않은 모습, 온갖 경험과 세파를 거친 어른의 지혜로운 모습, 때로 천사의 모습도 있고 마귀같은 모습도 있다. 중심을 잃고 방황할 때 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지혜도 내 안에 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일이 결국은 마음먹기 달렸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나 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마음은 정원 같다. 아름답게 가꿀 수도 있고 거친 들판처럼 내 버려둘 수도 있다. 정원은 가꾸든 지 버려두든 지 반드시 싹은 돋아난다.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득세해 무성해 진다. 이때 꽃이 자랄 공간과 양분을 빼앗는 잡초를 뽑아 나가다 보면 다시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모된다.
사람도 마음이라는 정원에 그릇되고 쓸데없고 불순한 것들을 뽑아버리고 옳고 유익하며 순수한 생각들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