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을 독자들이 대할 때 쯤에는 하노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2차 미북회담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핵버튼 크기를 자랑하던 트럼프가 ‘핵강국’을 주장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만 ‘사랑에 빠져’ 한국의 ‘운전자’를 제쳐놓고 핵문제와 한반도의 미래를 어떻게 담판지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국가든 일단 핵을 보유하게 되면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공식적이든 암묵적이든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국제적인 책임을 지워 관리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가 “북한의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핵보유을 인정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되어 저으기 걱정된다. 문제는 한국, 일본, 대만이 미국의 이같은 정책에 반발해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세계적인 핵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때마침 이루어지는 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후보가 한국의 핵무장을 거론한 것은 한국 정치인의 공식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일이라 하겠다.
우량주식 (블루칩)
이번호에서는 우량주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당초 채권투자를 생각했으나 현재 채권가격이 너무 비싸서 (수익률이 너무 낮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는 작년 하반기 시작된 미중무역전쟁, 미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맞물려 작년 12월말까지 매우 불투명했었으나 이 두가지 불안요인의 충격이 진정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돼 다시 6개월전 원상으로 되돌아 왔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투자의 천재’ 워렌 버핏은, 예전에 금리가 높았을 때 채권에 투자해서 5-10년 동안 묶어 두었다가 만기가 도래하자 현금으로 비축하고 일부자금으로는 지난해 9월말까지 은행주들을 상당량 사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세계경제에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이제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거시적으로 볼 때, 트럼프와 시진핑은 서로 싸워도 생각보다 쉽지않다는 점, 피차 국내정치적으로 재선 및 권력유지를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지정학적 불안요인도 낮아졌다고 생각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량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다.
챠트에서 보는 것처럼 다우지수는 6개월전 25822였는데 크리스마스 때까지 11.5%가 하락했다가 현재 25894까지 올라서 원상을 회복했다. NZ지수는 별로 기복이 없어서 작년 10/25현재 4.3%로 저점을 찍고 지금은 6개월전 9109보다 1.2%가 오른 9224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나라들도 비슷해 코스피는 11.2%, 닛케이는 13.7% 까지 떨어졌다가 주가를 회복했다.
NZ 우량주식의 부침과 투자결정 요소
세계적인 불황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왔지만 주식시장도 주택시장처럼 등락을 거듭하며 계속 상승해 왔다. 아무리 비관적인 경우라도 일정기간이 지난후 회복되고 다시 상승해 왔다. 그러나 개별 종목에 따라서는 운명이 엇갈려 시장에서 사라진 기업들도 있었다. 위 도표는 과거 18년간 뉴질랜드 주요기업의 주가변동 추이를 5년단위로 살펴본 것이다.
• 뉴질랜드 주요기업 주가 변동추이 (12월말, 달러)
1. AIA:오클랜드공항, POT:타우랑가포트, MEL:메리디안 에너지, VCT:벡터, SPK:스파크, MFT:Main Freight, THL:투어리즘홀딩스, ATM:A2밀크, CVT:콤비타, WHS:웨어하우스, ANZ:은행, NZX50: 상위 50개사 종합 주가지수
2. *표시는 해당 기간중 최초 상장 거래가격임
3. 위 주가는 명목주가만 표시한 것이며, 정확한 수익률을 산출하려면 기간중 수령한 배당금을 합산해서 계산해야 함
위도표를 분석해 보면 아래와 같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대부분의 종목별 주가는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NZX50 지수는 2005-2010년 기간중 거의 동일하다. 그 이유는 2007년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었지만 2008년 GFC (세계경제위기) 를 맞아 폭락했고, 그 후 2010년까지 원상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둘째 그럼에도 그 기간중 (즉 세계경제위기 극복기간 중) 성장한 회사가 있는 반면 종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회사들도 있었다. 성장한 회사들을 보면 오클랜드공항 +11%, 타우랑가포트 +68%, Main Freight +113% 였고, 하락한 회사들을 보면 벡타 -12%, 스파크(종전 텔레콤) -64%, 투어리즘홀딩스 -52%, 콤비타가 -36%였다. (Main Freight가 돋보이는데 이 회사 주가는 그 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19년간 20배 성장했다: 챠트)
셋째 2010-2015년까지 대부분의 회사들이 큰 회복을 나타냈고 이같은 현상은 2019년 2월 현재까지도 계속 큰 폭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 GFC이전 주가가 상승할 때인 2005년을 기준해서 보면 오클랜드공항이 3.3배, 타우랑가포트가 6배, 운송업체 Main Freight가 9배 증가했고 A2 Milk는 주가가 무려 140배 (10센트에서 14달러) 증가했다.
만약 어느 투자자가 2010년말 A2밀크에 1만불을 투자했다면 그의 현재 주가는 140만불에 달할 것이다. 반면에 지난 14년간 줄곧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는데 스파크가 -15%, 웨어하우스가 -41%를 기록했다.
이것은 공항, 항만, 발전 등 기간산업과 운송, 농업국 NZ의 강점인 낙농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웨어하우스) 이나 기술혁신의 영향을 많이 받는 통신, IT (스파크) 업종이 취약함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도입될 첨단기술, 5G에 적응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SKT(스카이TV) 는 증권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난 5년간 SKT 챠트 참조: 지난 5년간 최고치 $6.90에서 현재 $1.60까지 추락중).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첫째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회사, 둘째 불황시에도 견딜 수 있도록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 셋째 꾸준히 배당금을 주는 회사, 넷째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 다섯째 경쟁자의 출현 가능성이 적은 회사, 여섯째 정부나 지자체가 출자한 기간산업(전력,공항,항만), 일곱째 규모가 큰 회사, 여덟째 유능한 경영진이 포진한 회사, 아홉째 매출시장이 다변화돼 있는 회사, 열째 창의성있고 기술혁신을 하는 회사 등등 여러가지 요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같은 내용들을 투자자들이 속속들이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증권회사에서 자료를 입수해서 보거나 자문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객이 되거나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하며 NZ에서는 공짜가 없음). 하지만 증권회사의 분석자료나 자문도 본인의 판단이나 위험회피에 도움을 주겠지만 쪽집게 투자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