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관적인 제목인 것 같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될 일이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한번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내용일 것이다.
‘5G 통신 체제’와 ‘아마존’에 관한 이야기다. 이 두가지가 과연 뉴질랜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될까? 알아 보면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5G' 통신체계
5G는 5세대 통신체계로서 유선인 ‘Wi-Fi’ 체제가 아닌 무선 인터넷으로 가장 진화된 것인데 정보 전송의 속도가 3G와 4G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시간 동영상인 영화 한편을 1초 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면 이해가 쉽겠다. 유투브를 보면 지금도 몇분짜리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5G는 그 시간의 개념이 달라지는 것이다. 정보전송의 속도가 공간을 넘어 빛의 속도로 무제한 공급된다면 불안정한 3G, 4G의 운용 시스템에서 실시간 정보처리 문제가 되던 무인 자동차나 시물인터넷의 통제가 매우 정교하고 안전해져 SF영화같은 상상의 세계가 이젠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세계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분쟁 중심에 5G가 있다. 무인버스나 무인택시 그리고 드론은 바로 실생활에 사용될 예정이다. 방위산업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미국의 막강한 그리고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동원한 함대들은 이미 5G의 정교한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미사일 공격 체제를 막기 어렵다. 그러니까 신개념의 전쟁은 공격이나 방어를 위해 거대한 함대나 많은 수의 군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지상전도 이제 군인이 탑승하지 않은 드론 탱크와 로보트들의 전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화를 하면 가끔은 끊어지기도 하는 3G, 4G의 영상통화는 스타워즈에서 나오는 360도 홀로그램 입체 통화가 가능해진다. 화상회의도 화면이 아닌 입체로 바로 앞에 앉아서 대화가 가능해지며 우리 교민들이 종사하고 있는 버스운전, 택시업, 배달업, 청소업 등은 무인작동 방식으로 바뀔 것이며 인터넷 쇼핑을 3D 더 나아가 감각을 추가한 4D까지 제공되어 실제로 쇼핑센터에 온 것 같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아마존
소비자는 좋은 품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기를 원한다. 타이거 우즈가 입었던 나이키 티셔츠를 구입하고 싶다면 운송비가 발생하기전 나이키 공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 할 것이다. 100불짜리 티셔츠의 공장도 가격은 40불 정도, 나머지는 중간 도매상과 리테일의 마진이다. 이 상황에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나타나 소비자 가격을 70불로 하고 자신이 30불을 먹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세계 제 1위의 회사를 만들었다. 아마존은 공장도 가격 40불에 포함되어 있는 광고비도 나이키 대신 해주며 40불을 나눠 먹는다. 소비자는 70에 구매하고 아마존은 30불과 광고비까지 챙기고 나이키는 30불 정도를 가져가는 이 시스템이 이제 유통 사업의 대세가 되었다.
더 나아가 5G 상용화가 되면 아직은 비싼 배송비를 지불해야 하는 오클랜드에 안전하고 정교한 5G의 드론 배달 시스템이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될 것은 곧 다가 올 미래다. 상품을 판매하는 도,소매업과 상가업을 하고 있는 건물주, 그리고 각종 광고업 등 변화에 취약한 영세업자들도 영향권에 속해있다.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은 일면 ‘유통구조’의 혁신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도,소매업의 무덤인 셈이다. ‘Uber Eats’ 보다 더욱 안전하고 신선한 음식물 배송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음식이나 식료품을 파는 상점의 ‘Location’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안전한 직업은 없다
사람들은 5G의 실용화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등 차세대 산업인 4차 산업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소외되고 사라지는 사업체의 사회문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기껏 내놓은 것은 ‘로보트세’로 무인 자동화로 인한 실업에 대비 로보트 대당 세원을 확보해 실업자들의 복지에 사용한다는 정도이다. 최근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친구가 6불짜리 병따게를 중국 본토에 주문을 했더니 배송료가 50센트라는 것을 듣고 놀라워했다. 이제 5G와 전자상거래 시스템은 이 가격을 더욱 저렴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어느 좌표에 위치해야 하며 우리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과 이에 따라 파생되는 사회문제에 대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혹은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혹자는 아마존이 공략하기 어려운 분야를 찾으려고 하기도 한다. 굳이 대안을 내보라면 사람이 꼭 필요한, 로보트나 플랫폼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 내거나 아니라면 이러한 대세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파트너(?)가 되는 건 어떨까?
칼럼니스트 정 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