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이스칸데르, 미국 압박용으로는 최적 수단?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이 5월 4일에 이어 5월 9일에도 연거푸 현장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대(TEL)에서 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스칸데르(마하6.2~20)를 발사했다.
지난 호에 잠깐 소개했지만 극초음속의 이스칸데르는 급강하 하다가 수평비행을 하고,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내리꽂는 등 예측 불가한 비행 궤적(軌跡)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초정밀 타격 능력 등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만 활용한 무적의 무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즉 이 무기는 탄도미사일도 순항미사일도 아닌 신형 유도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얼마 전까지도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허세를 부리며 노발대발, 최신 전투기, 전략폭격기, 3개 항모전단을 급파하는 등 3차대전 직전을 방불케 하는 강경대응책으로 일관했는데, 이번에는 트럼프가 “신뢰 위반은 아니다”라고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자제하며 몸을 사리고 있어 격세지감을 어쩔 수 없다.
전문가들이 밝히고 있는 이스칸데르 관련 설명을 압축해 보면, 이 무기는 러시아와 북한이 기술협정에 따라 양국 공동으로 제작한 차세대 신무기로 전 세계에 이 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북한(신형전술유도무기?), 러시아(이스칸데르), 중국(둥펑-12) 등 세 나라뿐이다.
이 무기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속도와 기동성 향상으로 발사 준비시간은 8분, 탄두 최대 중량은 약 480㎏이다. 남한 타격용으로 사용될 경우, 사드 등 한미 군의 요격체계는 처절하게 무력화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신무기라니 미국 및 추종국들이 불안할 만 하다.
특히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고도 40km(러시아의 50km보다 우수, 일반 미사일은 80km)로 저고도, 자유자재로 비행, 적의 레이더 탐지능력을 무력화시키며 원하는 위치에서 급가속, 비행 궤도 상승 직후 바로 하강, 자유 낙하, 마하20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그재그 비행하여 목표물을 내리 꽂는다.
북한은 이스칸데르 시리즈를 10년 이상 계속 개발 중인데 시리즈의 최종 목표는 15.000km~ 20.000km 이상 무한대 사거리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그간 최종목표를 달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은 이 신무기를 2014년 8월 14일, 갈마반도에서 5발, 같은 해 9월 1일, 자강도 룡림군에서 1발, 5일 후인 6일에도 3발, 2015년 2월 8일에도 5발 등 시험발사를 거치면서 초정밀 낙탄(타격목표 지점에서 5m 이내) 능력을 확보, 바로 계열 생산(系列生産)해 실전배치 했다.
이러한 엄청난 성능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전 세계에 깔아놓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비롯해 지구상의 어느 요격체계로도 요격이 불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이 된 것이다.
북한의 이스칸데르에 대적할 무기는 없다
특히 미국이 이스칸데르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무기가 40km~50km 상공에서 50kg짜리 탄두를 폭파시키면, 핵폭풍은 일어나지 않고, 엄청나게 강력한 전자기파(EMP)가 방출돼, 50km 아래에 있는 지상의 생명체들과 구조물(항모전단 등)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전자장비들과 전기장치들만 완파시키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스칸데르 발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김정은이 ‘연말까지 리비아식 해법을 버리고 새 해법’을 요구한 데 대한 미국 측의 무응답, 거기에 1차 북미정상회담 공동선언을 위배, 작전 이름만 바꿔서 미국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데에 대한 불만 등의 표출로 보인다.
또 남측은 종전선언이나 다름없는 남북군사합의서를 위반, 여전히 대북 전쟁 연습인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고, 북한을 선제 타격할 F-35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 배치하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북한의 이스칸데르 등 발사에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한 불만 등의 이유일 것이다.
한편, 북한 매체 <메아리>는 북한 식량난 지원을 논의 중인 남측 정부를 향해, “주변 환경에 얽매여 (판문점)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현재 북한 식량난 타개를 돕기 위한 남측 정부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으로, 외세의 눈치를 보느라 북한 측을 섭섭하게 한 점에 동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족의 식량난을 돕자는 움직임까지 질타하는 자세보다는 남측이 무역 보복 등이 두려워 외세에 영합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동족으로서 슬쩍 눈감아 줄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점 안타까울 뿐이다.
미국의 대북자세 변경 없이는 미국이 그토록 바라는 3차 북미정상회담은커녕 북한의 대미압박만 더욱 강화될 것이다. 특히 북핵공격을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인들은 한반도 비핵화 성공 없이는 트럼프의 재선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의 머리 회전이 보다 빨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