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페북 친구들의 만남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마지(摩旨)'는 부처님께 올리는 밥을 의미합니다. 사시(巳時 오전 9시30분~11시) 기도 시간에 올리는데 이는 부처님 생전에 하루에 한 번 그 시간에 공양을 한데서 유래합니다
그런데 이 마지가 상호인 식당이 서울 종로에 있습니다. 경복궁 옆 자하문로에 있는 한옥 식당인데요. 이름에 걸맞게 사찰 음식전문점입니다.
14일 이곳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들의 오프라인 모임이라고 할까요.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에드워드 리 님의 한국 방문에 맞춰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는 벗들이 환영도 하고 친교도 다질 겸 저녁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80년대초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에드워드 리 님은 미국에서 한인사회의 정치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특히 페이스북에선 대단히 논리적이고 통찰력있는 논지들을 활발히 개진해 많은 팔로워들이 있습니다.
<photo by 김영>
이날 모임 준비를 한 황룡 님과 페이스북으로 교류하던 저도 초대를 받았고 인류최초로 유라시아 대륙 1만5천km를 마라톤으로 달린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작가님도 참석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초엔 예닐곱분 모이는 줄 알았는데 소식이 퍼지며 김영 교수를 비롯, 장건 이사장, 제갈양 님, 허재원 님, 하종구 님, 최강은 님 등 서른분까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황룡님이 저보고 방북강연을 곁들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듣던중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그동안 방북강연회는 ‘통일기러기 로창현의 평양오딧세이’라는 타이틀로 미주에서 11차례, 국내에서 2차례 했는데 북녘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은 약 1만2천장 됩니다. 고르고 골라 PPT도 만들고 동영상 편집도 10여개 했는데 방북강연회는 워낙 자료가 많다보니 빨리 진행해도 보통 두시간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날 방북특강은 1부(?) 순서였기 때문에 1시간 정도로 압축해야 했습니다. 서론은 남북미 쟁점에 대해 제 견해를 말씀드리고 사진들은 지난 봄 2차 방북(2019. 3.26~4.1)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2차 방북은 북한의 3대 명문대(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 평양교원대)와 민생경제의 현장인 통일거리시장 체험, 먹거리1번지 평양기초식품공장 등과 평양 최초의 초고층 고급살림집(아파트)인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를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photo by 김영>
평양에서 유명한 려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6년 완공된 려명거리 아파트는 원주민들과 김일성종합대 교원들, 공헌자들이 분양 받아 살고 있구요.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는 김책 공대 교원들이 주로 거주하는데 대동강변에 위치해 평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합니다. 건물디자인이 대동강의 이미지를 살려 돛단배처럼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입니다.
제가 방문한 집은 46층 아파트의 21층에 있었습니다. 문앞엔 ‘모범가정’이라는 인증이 훈장처럼 달려있더군요. 평소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관리하는 살림집을 당국이 선정한다고 합니다.
약 50평 규모의 이 아파트는 김책공대 공학박사 교수의 가족이 살고 있는데 거실에 있는 대형 평면TV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침실 4개 화장실 2개, 주방, 서재 등을 갖추고 있었고 베란다가 어찌나 넓은지 놀랍게도 탁구대를 놓고 즐기더군요.
아파트 20층엔 비밀공간(?)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휴게공간인데요. 한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탁구 등 운동도 하다가 아늑한 분위기의 바에서 음료와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일성종합대 전자열람실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사한 컴퓨터 책상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신선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설마하니 선대의 ‘최고 존엄’이 하사한 컴퓨터를 아무나 쓰지 못할거라는 선입관 때문이지요.
이밖에 拿捕(나포)된지 반세기가 된 푸에블로호의 현재 소식, 남한 기자로는 처음 체험한 통일거리시장과 평양시민들과 어울린 대중목욕탕 체험, 대규모 세트장이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남한에선 멸종된 백두산호랑이(조선범)들이 있는 평양중앙동물원을 취재한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한편 이날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작가는 7.27 정전기념일에 맞춰 제주 강정마을부터 판문점까지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달리는 ‘평화협정 촉구 평화마라톤’ 행사를 깜짝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7월 27일 판문점 골인을 목표로 제주부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수많은 시민들을 규합해 판문점까지 행진하며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대장정입니다.
강명구 님은 “저는 성냥불 하나를 긋겠다. 여러분들이 함께 활활 불태워달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에드워드 리 님이 한머리땅 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향후 전망에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했고 여러 참석자들이 활발한 의견 開陳(개진)을 하는 등 시종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참석한 두분의 페북 글을 소개합니다.
“남북 관계가 다소 지지부진한 가운데, 어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재미교포인 '뉴스로' 로창현 대표, 재미언론인 Edward lee님, 평화 DMZ인간띠잇기 운동을 주도하셨던 최강은, 황룡님, 진보지식인 김영 교수님 등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는 분들 30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원래 미국에서 귀국한 Edward Lee님이 페친들과 만남을 주선했는데, 페친 성향이 비슷비슷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통일 운동 모임처럼 진행되었다.
'뉴스로'의 로창현 대표 기자는 미국 영주권자로 2번이나 방북해 취재한 내용을 다양한 사진자료로 보여주셨다. 평양을 2번이나 갔다왔다니 부러웠다.
북한은 지금 3명중에 한명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지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문제를 해결해 자력갱생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단다.
유라시아를 횡단하고도 아쉽게 북한에 진입하지 못했던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님은 새로운 제안으로 통일의 성냥개비가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열정과 함께함이 어우러진 즐거운 밤이었다.”
- Younghwa Cheong
“평양은 지금 자고 일어나면 바뀌고 있고,
차량 정체가 심화되어 차량 2부제를 실행하고,
다섯 대 중 한 대의 자전거는 전기 자전거라는 등의 소식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현재 미국이 조폭스런 억지로 UN을 앞세워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떻게 이런 변화를 이루고 있는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우리 몸 한반도의 나머지 반쪽인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70년 넘는 분단시대에 수구정권은 왜곡과 거짓 선전으로 북한을 악마화시켰고,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철퇴를 가하며 막아 왔다. #국가보안법_철폐하라
북한을 제대로 알아야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 싸움도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데, 평화를 어찌 서로가 모르고 이룰 수 있겠는가.
- 황룡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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