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날씨가 시원해서 좀 이상하다고 썼는데, 정말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덥고 습한 홍콩 본연의 날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이 날씨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태풍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그 외 다른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도 좀 해 볼까 한다.
최근에 왔던 아주 강력한 태풍 중 하나가 망쿳(Super Typhoon Mangkhut)이었는데, 워낙 뉴스며 신문 등에서 떠들썩하게 보도되어서 다들 기억할 것이다. 이 태풍은 2018년 9월에 홍콩에 상륙했는데,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고 갔다.
1. 홍콩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일 발생
2. 35년 만에 가장 기록적인 바람의 세기 기록
3. 6만여 그루의 나무가 꺾이고 부러짐
4. 458명의 홍콩 시민이 부상당함
5. 경제적 손실은 37억 4천만 USD에 이름
6. 홍콩 태풍 경보 최고 단계인 10호가 10시간 동안 지속됨
7. 태풍 이후 이틀 간 휴교령 발령 (도로나 여러 가지 시설이 복구되지 않았음에도 회사 및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많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원성을 삼)
[태풍 망쿳 상륙 당시 모습. 아파트가 침수되고 공사 현장이 무너져 내린 것을 볼 수 있다]
[태풍 망쿳 상륙 당시 한 시민이 바닷가의 한 시민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가고 있다]
올해는 태풍이, 적게는 4개, 많게는 7개까지 홍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하니, 건강에 특히 유의하셔야 할 것 같다.
[홍콩의 전반적인 날씨]
홍콩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며, 1년의 절반인 6개월 정도 고온 다습한 기후를 나타낸다. 월별로 살펴보면, 홍콩의 날씨는 11월과 12월에 가장 좋다고 한다. 홍콩의 겨울에 해당하는 1월과 2월의 날씨도 전반적으로는 춥지 않지만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으니, 홍콩의 추위를 너무 무시하다가는 감기로 크게 고생할 수도 있다. 3월과 4월은 따뜻하고 습한 날씨를 나타낸다. 잦은 비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시즌에 홍콩 관광을 계획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런 날씨를 알려주고 결정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홍콩의 5월-8월은 매우 덥고 습하다. 평균 기온이 26-31도로 한국의 여름 온도와 비슷하지만, 굉장히 습하기 때문에 한국의 여름 날씨보다 더 큰 짜증을 유발한다. 홍콩은 장마철을 따로 지칭하지 않지만, 6월부터 8월에 걸쳐 강수량이 가장 많다. 태풍은 주로 7월에서 9월 사이에 많이 오지만 일찍 오는 경우에는 5월부터 오는 경우도 있으며, 늦은 태풍은 11월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홍콩의 특수 기상 현상]
1. 용오름: 수면 위에서 발생한 회오리 바람이 만들어 낸 물기둥
2. 강설: 홍콩에 절대 눈이 안 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홍콩 기상청의 관측 이래 홍콩에는 네 번 정도의 강설 기록이 있다. 1967년 2월, 1967년 12월, 1971년 1월, 1975년 12월 총 네 번인데, 그 중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불리는 대모산 정상에서 세 번의 강설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참고로 최근 2014년과 2016년에 대모산 정상 부근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눈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홍콩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그것은 순수한 눈이 아닌 [쉿윤](雪丸su:t3 yu:n2)이라는, 눈과는 조금 다른 기상 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쉿윤]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상으로 홍콩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마칠까 한다. 우리가 농업이나 어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는 여전히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이 홍콩 날씨 정보와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기상청 앱(APP)을 통해 실시간으로 날씨를 확인하세요. (QR CODE 제공)
이 웹사이트 주소 (https://www.hko.gov.hk/myobservatory_uc.htm)를 통해 방문하거나, Google Play App에서 Hong Kong Observatory를 검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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