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LA 회장은 25만 달러 배상하라” 판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캘리포니아 LA 심리법원은 5월 23일 LA 동포 차종환 박사(전 UCLA 교수)가 ‘종북빨갱이’ 명예훼손 소송(2016년)을 제기한지 3년 만에 ‘피고 최중성씨는 원고 차 박사에게 25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태극기 부대(일명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미 서부지역 공동회장인 최씨는 한인 300여 명에게 단체 이메일을 발송해 민족주의자인 차 박사(84, 전 6.15남북정상공동선언실천위 미 서부지부 임원)가 주변 동포들에게 남북화해를 강조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며 그를 ‘종북 빨갱이’로 매도하는 등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차 박사를 괴롭혀 왔다는 것이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252권의 방대한 한영 도서 출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차 박사는, “최씨의 ‘종북 빨갱이’ 주장이 반복되자 지난 2013년 12월과 2014년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정부로부터 ‘공산주의자나 종북 활동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공식 확인을 받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최씨의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며 최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차 박사의 승소 판례는 미국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남북 우리 민족끼리 한반도 조국 평화와 통일을 이루자고 주장하는 민족주의 진영의 진보단체나 통일운동 진영에 힘을 실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수구 언론의 왜곡 내지 가짜뉴스 등에 세뇌돼 민족보다 외세를 더 중시하는 반민족적인 동포들의 막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의 누군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 계획된 조국 분단 70년의 막을 내리고 뒤늦게나마 이제 외세에서 벗어나 평화통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민족주의에 입각한 자세로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이들을 ‘종북’ 또는 ‘빨갱이’로 매도하는 짓은 의식수준(민족의식)이 밑바닥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부끄러운 짓이며 ‘종북’ 또는 ‘빨갱이’의 본 뜻을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수구세력 전체가 하늘처럼 모시는 미국의 트럼프가 4월 15일 김정은에게 김일성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이 만일 같은 일을 했다면 종북 빨갱이로 수구집단의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미국의 하는 짓이 종북 빨갱이가 아니라면 문재인도 마찬가지라야 일관성을 인정받지 않겠는가.
조국통일 문제에서 민족을 등지고 외세 즉 미국 편을 들어 사사건건 반통일의 길을 지지하는 자유한국당, 태극기모독부대, 대부분의 친일파 후손들, 또는 70년 반공교육에 완전 세뇌된 사람들이 우선해야 할 일은 ‘종북’ 또는 ‘빨갱이’란 무슨 뜻인 지부터 알아야 하며, “동맹국이 민족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김영삼의 명언을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종북 빨갱이’ 원조는 박정희… 단순 ‘지식수준’으론 세상 못 본다
한국을 무기장사의 큰 시장으로 보고 한반도 냉전을 이용, 막대한 돈벌이에 맛들인 미국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남북 화해-평화-통일을 내심 싫어하며 사사건건 방해 작전을 펴면서도 당할 수 없는 북한의 군사력과 남한의 경제력 성장, 그리고 세계의 눈을 의식해서 종국에는 남북정상공동선언을 따라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만큼 미국의 국력이 쇠퇴하고 있다는 증좌이기도 하다.
‘종북 빨갱이’로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은 (전 남로당 한국군 총책) 박정희 처럼 원래 ‘공산주의자나 종북 활동에 가담하고 있거나 있었던 자, 또는 만사를 북측 입장에 서서 남측을 바라보는 자세로 일관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미국의 양당 중에도 우파와 좌파가 있듯, 한국의 진보는 좌파, 보수는 우파로 분류함이 옳다. 그러나 기득권 수호를 위해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은 보수가 아닌 수구(극우)라 칭해야 옳은 호칭이다.
진정한 보수는 옛부터 내려오는 제도 중 잘 못된 점을 차차 개선해 나가는 신중한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제 몫만 챙기려는 속물근성의 극우와는 구별해야 한다.
다만 그 내용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북미 간 군사력 비교에 따르는 북한의 우월성 및 과학 기술면 등 각 분야의 장점을 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것으로 민족주의자의 자세로 보아야 한다.
우리 남측 동포들이 바라보는 북한 동포들은 한국의 독재자들이 집권을 위해 이용했던 단어인 ‘주적’이 아니라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극우 세력들은 이제라도 깨닫는다면 통일 후 북한동포에 미안한 마음이 덜 할 것이다.
미국이 두려워 남측 정부가 남북정상공동선언에 반하는 짓을 한다면 남측 출신이지만 당연히 남측 정부를 나무라는 자세를 유지해야 훗날 통일 후 후대로부터 민족주의자로 존중받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평가는 교육만 받으면 향상되는 ‘지식수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양심, 정의감, 공감능력, 투철한 역사의식, 사람이 짐승과는 달리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도리와 윤리의식 등으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인 ‘의식수준’이라는 잣대로 내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