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나 신문을 보면 불경기 때문에 판매가 줄어들어 많은 자동차 대리점이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며칠 전 차 가격을 보러 대리점 몇 군데를 들러 가격을 물어봤다.
실제로 할인판매를 하고는 있었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커다란 할인은 아니었고, 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6월부터 또 가격이 오를 것이니 거래를 하려면 지금 해야 인상되기 전에 차를 살 수 있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받기도 했다.
차 사는게 사탕 사는 것도 아니라 좀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고 일단 거래를 보류했는데 다음 날 한 딜러가 전화해서 6월부터 4%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일 계약금을 걸면 현 가격으로 동결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뉴스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 판매가 50% 수준이나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딜러들 말에 의하면 차 가격은 매달 조금씩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듣다 보니 얼마 전 우리 혼배성사를 해주셨던 신부님과 식사를 하면서 나눈 얘기가 문득 생각났다.
신부님은 한 5년 전부터 뻬루에서 선교활동을 해오고 있으신데 5년 동안 뻬루에서 물가인상을 보지 못했다는 우리 부부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다른 중남미 국가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 특히 볼리비아나 뻬루 등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이라는 것이 강하다.
누가 후진국인지 이 시점에서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르헨티나에 이민 온지 벌써 33년이 지났다. 한국 속담에 따르면 강산이 벌써 3번은 변한 것이다.
강산이 변한 것은 모르겠는데 3번의 화폐개혁은 겪었다. 첫번째 화폐는 뻬소 아르헨띠노, 두번째는 아우스랄 그리고 세번째가 지금의 뻬소다.
강산이 4번째로 바뀌게 되면 새로운 화폐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불안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태근 (누리버스 발행인/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