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에 오른 두위봉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1987년 9월,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우린 주말부부가 되었다. 아내는 고대하던 발령이 강원도 奧地(오지)인 정선으로 났고 임지로 떠나기 전날은 밤새 보이지 않게 눈물을 훔쳤다. 3개월 된 뱃속의 아기도 따라갔고 난 혼자 뎅그러니 서울에 남았다.
주말이면 주로 아내가 아이를 보려고 춘천을 다녀갔지만, 나도 가끔 아내를 보러 기차로 가면 예미역에서 내렸다. 그 순간은 그리움과 기대가 한껏 부풀었으나 헤어지며 되돌아가는 기차에 오르던 순간엔 야속하던 예미역이었다. 신혼의 哀歡(애환)이 서렸던 예미역은 별 변화가 없었으나 아내의 첫 발령지였던 중학교는 폐교된 것을 오늘 확인하게 되었다.
그때는 다녀가기에 급급했었고 30여 년이 훌쩍 지난 오늘에서야 그 주변에 있는 함백산 지맥인 두위봉(1,465m)에 올라 보았다.
들머리에 도착했을 때 산악회 버스 두 대가 쏟아 놓은 객들이 앞서 오르고 있었다. 지난 주말 있었다던 철쭉제 여파인듯 했다. 추월해야 장바닥 산책하는 분위기를 탈출할 수 있기에 속보 산행을 했는데 제일 앞서가는 사람이 트롯 메들리를 크게 들으며 오르고 속도가 만만치 않은 진상이다. 추월을 멈추고 사진 찍으며 거리를 유지해 오르다보니 어느새 정상이었다.
비 온 다음날 오른 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서둘러 내려오는 길은 홀로라 길게 즐거웠다.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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