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통치로부터의 독립에 의의 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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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저는 미국의 독립기념 연휴중에 이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독립기념일에는 화려한 불꽃 놀이와 여행길을 떠나는 시민들이 연중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공원이나 뒷 마당에서 고기를 구어 먹는 소위 바베큐도 연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입니다. 고기를 굽는 그릴과 바베큐 고기도 연중 가장 많이 팔리는 때라고 합니다.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로서 주로 여행하고 놀고 즐기는 행사만이 거의 전부이고 기념식 같은 행사는 없습니디. 대통령이 독립기념사를 매체를 통하여 발표하는 것이 고착 공식행사일 뿐입니다.

독자들께서 주지하고 계시는 것 처럼 미국의 독립은 영국의 식민통치로부터 쟁취한 독립이었습니다. 그러매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어떤 단체로부터도 반 영국적인 언행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독립전쟁의 대적국가이었으매도 지금 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비난하거나 미국을 통치했던 과거를 들추면서 영국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데모도 없습니다.

 

미국은 정부나 개인이 다 독립의 의의를 되새기면서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보다 식민통치로부터의 독립에 유일한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는 영토분쟁도 없고 두 국가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국제적 문제도 없습니다. 두 나라는 우리가 보기에 부러울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은 미국의 독립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애국자들이 많은 것은 공통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 이완용이 있었던 것 처럼 미국에는 베네딕트 아놀드 (Benedict Arnold)가 있었습니다. 베네딕트 아놀드는 미국의 장군이었지만 후에 변절을 하여 영국을 위하여 미국의 독립군과 싸운 매국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대적을 했던 미국과 영국 사이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 같은 분쟁거리가 없습니다.

영국이 신사의 나라이어서 그럴까요? 영국은 일본 처럼 교과서를 왜곡하여 자국의 비행을 정당화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일본처럼 강제 징용을 하여 젊은이들을 탄광등지로 끌고 가서 노동력을 착취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일본처럼 아리따운 처녀들을 강제로 데려다가 군인들의 성 놀이개로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만행은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희생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도 보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사이에는 독도와 같은 영토 분쟁도 없습니다. 독도로 인한 한일 간의 악감정은 쉽게 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독도 분쟁에 관한 감정의 대립은 가시 같은 문제로 매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미국의 독립전쟁에서 수 많은 미국인들을 살해한 영국의 군인들을 영웅화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총리는 세계 2차전쟁에서 침략행위를 한 군인들을 영웅화 하기 위해서 총리가 야스구니 신사에서 소위 호국영령들에게 참배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과 한국 사이에 미영과 같은 친근한 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할 날이 오기에는 아직도 요원합니다. 한일 양국간의 문제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서 한국의 정치인들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위정자들 사이에는 그 문제를 “미해결 사항으로 두자”는 묵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한일 관계가 미영같은 친밀한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 지 시원한 전망이 나오지 않아 한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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