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무역보복으로 촉발된 ‘일본보이콧’ 운동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동포사회 등 해외에서 동참하는 사례는 잘 눈에 띄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 사는 동포들이 본국의 격앙된 열기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그러나 밖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있고 요즘은 SNS를 통해 모국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다보니 개별 동참하거나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민감한 것은 후쿠시마 방사능과 관련한 먹거리 상품들인데요. 요즘 홍수처럼 후쿠시마 방사능 정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심각한 문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이슈를 糊塗(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방사능 사고는 과거 체르노빌 원전 참사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지만 일본정부는 이 지역 농수산물을 먹어도 좋은 것처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출 기준치를 기존보다 10배나 높게 바꿔놓고 안전하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특히 우려되는 것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지역의 농수산물을 통한 내부 피폭입니다. 이러한 농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암이 수년후에 발병하고 각종 유전병이 자손에게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적어도 10~20년간 치밀한 疫學調査(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누구도 안전하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베정부는 방사능 기준치에 들었다는 이유로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는 일을 허용해버렸습니다. 이른바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어떤 암 질환도 조사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밀실행정으로 일본 국민들은 방사능의 공포심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산 쌀은 예로부터 품질이 좋았다고 해요. 방사능 참사후 값이 뚝 떨어졌고 이것들은 일본 전역에서 1차 소비자를 만날 필요가 없는 식당 편의점 등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어떤 지역도 후쿠시마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지대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일본 상품을 어떻게 믿고 사겠습니까.
아베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을 기화로 세계 각국의 선수단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하여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詭辯(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섭취후 빠르면 3년, 늦으면 5년~10년후에 발병하는 질환들을 무슨 수로 검증한다는 말인가요?
일본 국민들은 후쿠시마 방사능의 ‘실험용 돼지’가 되버렸다고 서방언론이 보도하고 있음에도 아베정부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이 피폭이 되건말건, 유전병이 생기든말든 방사능 위험성이 있는 식품들을 안전하다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일본 상품, 특히 농수산물을 절대로 안먹고 안사는 겁니다.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뉴욕의 한인마트에서 일본상품코너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이곳엔 일본에서 직수입되는 것들도 있지만 현지에서 생산되어 일본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것들도 많거든요.
처음에 간 곳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하츠데일에 있는 H마트인데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서 한인들이 적은 반면 외국인 고객들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또 일본계 주민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는 곳입니다..
SNS를 통해 알게된 정보중에 45와 49로 시작하는 것이 일본상품 바코드라고 하는데요. 살펴보니 꼭 45와 49로만 시작하는게 아니더군요. 일본 지바현에서 나온 기꼬망 간장의 경우 41로 시작했습니다. 일본 브랜드지만 캘리포니아 등 미국에서 생산한 것들은 바코드가 7로 시작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직수입된게 아니라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미국 생산 제품에 일본 원료가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것이 후쿠시마산 재료인지, 방사능 안전성이 확인된 재료인지 우리가 알 길은 없습니다.
일주일이 지나 뉴저지 포트리의 H마트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한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인지 일본 상품 코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거의 없더군요. 꽤 할인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사시미 코너에 한 모녀가 있어서 눈길이 갔는데 영어 대화를 들으니 한인들같지는 않았습니다.
수산물 코너는 진열대 상품들이 한국산이라는걸 강조한 문구도 많이 보이더군요. 일본산 수산물은 공짜로 줘도 마다할 판이니 행여 오해를 받을까 싶어, 한국산 문구를 크게 쓰거나 아예 태극기 그림을 넣어버린 거죠.
일본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지만 요즘 아베가 하는 짓거리는 알량한 동정심 마저도 싹 들어가게 합니다. 설사 아베가 席藁待罪(석고대죄) 하더라도 ‘노노 재팬’의 基調(기조)가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후쿠시마 방사능의 공포는 현실이고, 우리는 적어도 수십년간 그 공포와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창현의 뉴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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