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선 형님 추도시
그랬었지요, 형님.
그 놈의 발길은 왜 그리 무거웠던지
그 놈의 발걸음은 왜 그리 터덕거렸던지
그 놈의 사상은 왜 그리 무겁고
그 놈의 이념은 왜 그리 굴레를 씌웠던지
그래서였지요?
그래서 갈 수가 없었지요?
갈라진 조국
남도 북도
갈 수가 없었지요?
원수 같은 박정희가 죽고 설레던 마음
광주에서 내 형제들과 같이 학살당할 때도
같이 가서 죽고 싶었어도
가지 못하고 예서 피울음만 울고 있었지요?
6월 젊은 목숨들이 스러지며
민주화를 일굴 때도
형님 가고파도 갈 수가 없었지요?
꽃다운 젊은 목숨들이 민주화의 제단에 바쳐져도
형님 갈 수가 없었지요?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온 천지 ‘우리 이제 하나 되자’ 함성으로 가득할 때
형님 우린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걷고 또 걸었지요?
같이 끝내 저 분단을 넘는 걸음에 같이 하고파서.
이역만리 미국 땅을 걸고 또 걸었지요.
그 걸음들 가로 막던 저 분단의 휴전선마저
임수경의 걸음으로, 문규현의 걸음으로
끝내 열어젖힐 때에도
형님 우린 여기서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고 또 외쳤지요.
조국 북녘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고난의 행군으로 떨쳐 나갈 때도
호미 하나 알곡 하나 보태고저
그리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렸지요?
갈 수 없어 같이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요?
미제국주의자들이 내 조국 북녘을
굶겨 죽이려, 말려 죽이려,
태워 죽이려 할 때마다
우린 이 곳에서 아니된다 아니된다
피를 토하며 외치고 다녔지요?
끝내 갈 수 없어 외치고만 다녔지요?
그리고 형님,
형님은 끝내
조국의 남이고 북이고
가지 못하고 말았지요?
발걸음이 무거워서
생활이 무거워서 가지 못하고
이념이 무겁고 사상이 무겁고
국가보안법이 막아서서
끝내 고향엘 가지 못하고 말았지요?
형님, 이제
형님의 걸음을 잡던 것들을
훌훌 떨쳐버리고 가벼워지셨지요?
그럼 이제라도
훌훌 날아 가보셔요.
고향엘 날아가고
남으로 한라에서 북으로 백두까지
마음껏 다녀오셔요.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서
그래서 형님이 그토록 소원이던
통일의 바람 되고 통일의 공기 되어
온 천지에 자주통일自主統의 향기로 내리셔요.
민중이 주인 되고
민족이 하나 되어
온 천지에
자주 평화 통일의 웃음소리 가득하던 날
형님 그랬었지요?
손잡고 같이 가자던 금강산 구경
형님 우리 꼭 같이 가셔요.
같이 가서
우리
통일의 바람으로 불어 다녀요.
이하로 | 뉴스프로 大記者
필라델피아 민주화 통일 운동의 기둥이신
장광선 형님께서
지난 밤 영면에 드셨습니다.
못다한 조국 자주통일
저희들이 이루겠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이제 평안하소서....
-이하로
장광선 선생님을 위한 추도시 가슴 아프게, 그리고 가슴 뜨겁게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사랑하는 후배님의 시처럼 모든 것 훌훌 떨쳐버리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덩실덩실 춤추며 다녀오실 것을 믿습니다...직접 뵌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책을 읽고, 전화통화와 따뜻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병석에 계실때 꼭 한번 찾아뵙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찾아오는걸 부담스러워하신다고 하셔서 여러차례 근처를 지나면서 끝내 뵙지를 못했습니다..그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선생님 평안하소서 _()
-로창현
2019년 8/16 장광선 나의 삼촌이 별세 하셨다. 미국이민 후 필라델피아에서 지금껏 민주화 통일 운동의 일을 해오시며 고생길 말없이 묵묵하게 지켜오신 삼촌이다. 작년 2018 6/10 출판기념식에서의 만남이 살아 계실때 공식적인 마지막 모습이 된것 같다. 이날 삼촌을 위해 한국 무용과 풍물 공연을 한후 방에서 나를 기다리는 삼촌이 눈물 지으며 서 계셨다... 조용하게 정말 고맙다...라며 가만히 안아 주시는 다 말라버린 앙상한 몸이 한없이 아프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암투병으로 참 힘드셨을거다.... 정말 존경하는 삼촌... 제 삼촌이어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안녕..
-유정선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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