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수렁에 빠진 트럼프, 북 핵무력 압박에 ‘이중고’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국방과학원은 12월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중대한 시험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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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그러나 국방과학원이 서해위성발사장 로켓엔진수직분사시험대에서 대출력 로켓엔진을 분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되는 대출력 로켓엔진을 분사하는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정지위성운반로켓에 장착되는 대출력 로켓엔진을 분사하는 시험이었다면 북이 은하-3호, 광명성호 등 인공위성 4개를 발사할 때마다 주관했던 우주개발국이 진행자가 되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로켓엔진분사시험 내용이 ICBM 발사 준비임을 눈치 챈 듯 “김정은이 적대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걸 잃을 것”이라며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북의 도발 준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구나 현재 트럼프는 탄핵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는 클린턴-부시-오바마가 못했던 북한 ICBM 발사 시험 중단을 자신만이 해 냈다며 그간 국민들에게 큰 업적으로 자랑해 왔는데 이제 와서 북의 도발로 다 망가트릴 수는 없다는 자세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반응은 쌍방에 평화를 가져올 ‘새 셈법’ 연구를 위해 8개월씩이나 시간을 배려한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이에 대해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2월 9일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행동에 대해 놀랄 것이다”라고 트럼프에 경고, 앞으로는 대화가 아닌 무력대결뿐임을 암시했다.

미 공군의 각종 정찰기들이 최근 하루가 멀다며 남북군사분계선 바로 남쪽을 비행, 북의 ICBM 발사 준비 여부를 탐지하고 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백두산 오른 김정은 “백두 공격사상으로 투쟁해야”

 


김정은은 연말을 4주 앞둔 12월 3일, 전번에 이어 또다시 49일 만에 야전사령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설이 뒤덮인 백두영봉에 올라 항일 혁명 전적지들을 돌아보았다.
그 후 그는 “백두산은 언제 와 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 열, 투쟁 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곳이다.”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해지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언제나 백두의 공격사상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미국이 연말까지 ‘새 셈법’을 내 놓지 않을 경우, 새해부터 있을 북한의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발언이다.

그래서인지 북한은 두 달 전부터 초대형 방사포(직경 600mm)를 한 번에 두 차례씩 연속발사하는 시험사격을 11월 29일까지 네 번이나 진행, 연속발사 시간 간격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4차 시험은, 발사 시간 간격을 30초(처음엔 17분)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북한군은 발사차량에 올라있는 4관형 방사포 4발 전부가 연속 발사 될 때 실전배치 된다고 하니 이제 내년 초까지는 실전배치가 끝난다고 보아야 한다.

더구나 이 무기의 생산량이 1년에 2500기, 한 달에 최대 약 250기까지 만들 수 있다니 미 본토는 제쳐놓더라도, 미국은 이 방사포만으로도 주한미군 및 가족, 기타 현지에 체류 중인 미국인 등 몇 십만이나 되는 미국인이 북한 보복 공격에 희생될 것이 두려워 어떤 형태의 대북 선제타격도 엄두를 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북한에는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 사거리 400km의 ‘번개-6'(마하 12, 러시아 S-400과 동급)이 2년 전부터 실전 배치돼 있다. 북한 요격무기체계들 가운데 번개-5(S-300 동급)와 번개-6은 미 공군의 F-35A(마하 1.8), F-22(마하2.2) 등 각종 스텔스 전투기, 폭격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최첨단 요격체계다. 전쟁이 나면 미 정찰기도 북의 번개-6 때문에 한반도에 진입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400km 탐지 거리 안에서의 모든 적의 비행물체(스텔스 기능 포함)가 비행장 이륙 순간부터 기동하는 모습, 또 각종 핵탄의 하강 등 공중의 비행물체는 번개-6(마하12)에 시시각각으로 탐지돼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적의 36개 비행물체에 대한 동시 공격 능력을 가진, 그래서 공격능력에 약한 미국의 ‘사드’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공할 요격무기체계다.

미국의 '새 셈법'이 연말까지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일체 단절하고 무력대결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제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보도하는 세계 언론의 예리한 눈길은 연말에 열릴 북한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또 다시 꽂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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