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나 산업현장에서 철새 같은 행동은 미덕 거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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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한국의 한 친구로부터 저에게 감명을 준 고사성어를 얻었습니다.

정치계에서나 산업현장에서 철새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오늘 날 적절한 교훈이 되는 고사성어라고 생각됩니다. '아불염모추, 견불염가빈(兒不厭母醜요 犬不厭家貧)'이라는 삼자경에 있는 교훈이라고 합니다. 즉 어린아이는 아무리 엄마가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엄마를 싫다하지 않고 개는 주인이 아무리 가난하다고 해도 그 주인을 싫다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 사는 동포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보면 이혼과 별거가 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항 정도로 많음을 알수가 있습니다. 편부모가정들의 모임을 담당하는 관리자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가정의 1/5 이상이 편부모 가정이라고 했습니다. 실로 놀라운 통계이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정의 파탄은 인위적인 결과입니다.

인간은 세월이 가면서 늙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자기는 늙은 것 같지 않고 다른사람들이 늙게 보이는 것도 인지상정인것 같습니다. 결혼한 아내의 눈가에 잔주름이 늘어나는 것을 인식하면서 좀더 젊은 여자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우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어린이로부터 교훈을 앋어야 하겠습니다.

유명한 종교지도자인 데이비드 맥케이씨는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 간직할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결혼한 모두에게 주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눈을 되도록이면 크게 떠라. 그러나 결혼 후에는 눈을 반쯤 감고 살아라.” 즉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미국의 정계에서는 당을 이리저리 옮기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에서는 정치인들이 당도 잘 바꿉니다. 공천을 신청했다가 공천을 못 받으면 탈당을 하거나 다른 당으로 입당을 하는 경우가 매우 잦습니다.

회사의 직원이나 간부들도 다른 회사에서 약간 더주는 보수를 위하여 전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씀을 드라자면 속해 있는 정당이나 단체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거나 결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도 자기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바꾸지 않습니다. 개도 물론 부잣짐으로 옮겨가서 살면 먹는 음식도 나아지겠지만 한번 자기의 주인이 된 집이 가난하다고 해서 또는 자기에게 주는 음식이 나쁘다고 해서 부잣집으로 옮겨가지 않습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서 충성심이 대가나 처우에 따라 바뀐다면 개로부터 배워야 하겠습니다.

한인들은 전통적으로 절개와 충성심을 귀중하게 여겨왔습니다. 아무리 세대가 변해도 정몽주와 사육신 및 생육신은 한인의 귀감이요 영웅으로 남을 것입니다. 온갓 협박과 권력의 강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춘향의 이야기는 아무리 자주 영화화 된다해도 나올 때마다 히트상품이 됩니다. 불타는 애국심에 젊은 생명을 받친 유관순, 침략자인 일본군의 장군을 껴안고 몰속에 투신을 한 논개도 영원한 우상입니다. 그런 전통적인 미덕이 위협을 받고 있지 않는지 염려를 하는 사람은 저뿐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이곳 남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만나는 기업인들은 직원들의 충성심 결여에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명단을 빼갖고 경쟁사로 이적을 하는 예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사업체제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따로 나가서 경쟁업체를 만드는 경우도 흔합니다. 경영인들도 극소한 가격혜택을 보기 위하여 오랫 동안 거래 해온 납품업자를 바꿔버리는 예도 자주 있습니다.

친구지간의 신의와 신뢰를 존중하지 않아서 일시적인 이익을 보았지만 후에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성심, 절개, 신의, 의리 등은 함부러 바꿀 미덕이 아닙니다. 부부간에나 작장에서 위와 같은 미덕을 저버려야 할 처지에 도달하면 '아불염모추, 견불염가빈'이라는 고사성어를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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