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처음 오시게 되면 보족마켓에 들러게 되는데 미얀마 보석에 대해서 너무 몰라 진짜 보석을 사지 못하고 흔하디 흔한 옥팔찌나 진주 등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보석을 아는 지인에게 양곤에 온 첫날 보족마켓을 보여 주었더니 가는 가게마다 감탄을 연발하면서 제이드를 좋아했다.
다른 곳은 가 볼 생각도 않고 다음날부터 사흘 동안을 보족마켓만 혼자 돌아보고 돌아갔다.
이제 우리도 보석을 보면서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보족마켓을 좀 제대로 들여다 보자.
우리나라에서 나는 보석이라고 하면 언양 자수정과 춘천옥 정도를 들수 있는데 자연 상태에서 단단하고 투명한 돌이 어디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 흔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보족마켓 보석가게의 진열대 안에 있는 제이드 팔찌의 가격표에 2~만 달러 인 것을 보고 놀라지만 말고 천천히 감상을 해 보기 바란다.
다이야가 몇 부짜리네 몇 카렛짜리네 그래서 가격이 얼마짜리네 자랑을 할게 아니라 보석을 보석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돌(보석)은 보면 볼 수록 만지면 만질 수록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뺏는 무엇이 있다.
중국의 부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보석이 바로 미얀마에서만 산출되는 비취이다.
한국 사람들은 보석이라면 대개 다이야몬드나 루비, 사파이어를 떠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미얀마에서는 보석 중의 보석을 “짜욱새인”라 부르는 JADE(경옥)를 최고로 친다.
그 중에서도 투명하고 녹색을 띄는 제이드를 비취(翡翠)라고 하는데 유일하게 미얀마에서만
발견되는 것이다.
춘천 옥과 무엇이 다른가?
그렇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것을 한국에서 나는 흔한 옥(보통 춘천옥)이라고만 생각한다.
이 두가지가 어떻게 서로 다른지 알아보자.
미얀마의 짜욱새인은 경옥인데 영어로는 Jadeite 라고 한다. 연옥(軟玉)은 Nephrite 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경옥(硬玉)인 짜욱새 Jadeite는 그 화학성분이 NaAlSl₂O₆ 이며 연옥은 Ca₂(Mg,Fe)₅ (SiO)₂(OH)₂로 그 성분이 완전히 다르다.
겉 모양이 비슷하지만 혈통과 태생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온 것이다.
단단한 정도를 측정하는 “모스” 경도로는 다이야몬드가 10, 루비, 사파이어가 8-9 정도인데 제이드는 7이고 연옥은 6정도 된다.
이 경도 "1"의 차이는 실제 가공 할 때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서 같은 크기의 연옥 구슬 하나와 제이드 구슬 하나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3배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당연히 가격 차이가 난다.
비중 또한 서로 다른데 제이드가 더 커서 손에 쥐고 흔들어 보면 연옥과 그 무게 차이를 느낄수 있다.
제이드와 연옥으로 만든 팔찌를 만져보면 제이드가 더 차갑고 무겁게 느껴진다.
색상은 내포되어 있는 불순물(?)인 크롬이 많으면 초록색을 띄며 다른 불순물의 함유 정도에 따라 색상은 아주 다양해서 색상 만으로는 서로 구분이 어렵다.
한국 사람들이 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주로 대형 불상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하얀색 돌이다. 만달레이 “세찌엔” 지방에서 나온 돌이라고 해서 미얀마 사람들은 그냥 “세찌엔”이라고 부른다.
이 돌은 한국의 화강암 채석장 처럼 돌 산에서 뜨낸다.
일종의 대리석으로 영어로는 Marble 이다. 이 돌 역시 다른 나라에는 흔치 않은 돌이라 대형 불상을 조각하여 중국이나 인도로 수출을 한다.
미얀마 사람들 중에는 이 돌들을 구분 할 줄도 알고 그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대형 불상 중에 제이드로 만든 것도 있으나 소형은 주로 제이드와 연옥으로 만들고 대형은 이 대리석 일종인 세찌엔으로 많이 만든다.
연옥과 세찌엔 돌은 결이 거의 없어서 잘 쪼개지지 않은 성질 때문에 뾰족한 정으로 때려도 금이 가지 않아 조각하기가 아주 좋고 광택도 잘 나기 때문에 가공성이 아주 좋다.
이제 세계 최고의 보석중 하나인 Real Jade로 만든 장신구를 보고 그냥 옥이라고 하지 말자.
사진에 있는 알록 달록한 색상의 팔찌들은 주로 카친주의 "밋쏜"지방에서 나오는 연옥으로 그냥 "밋쏜스톤"이라고 한다.
쑥색 돌들이 리얼제이드이다. 미얀마에 오면 색상이 비록 곱지 않더라도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이 돌들을 하나씩 사두면 좋겠다.
목걸이도 좋고 팔찌, 반지도......
그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어 머지 않아 희귀 보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 강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