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딜레마,



성급한 선택대신 국익위한 실리 외교 택해야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이 가져온 무기개발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잔재가 바로 스텔스기와 사드(전구 고고도 지역방어, THAAD)이다.



사드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즉, 전구 고고도 지역방어의 약칭이다. 설정된 수백킬로미터의 군사작전

지역이나 지역적 위협에 대한 대탄도미사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의 프로젝트로, 전구 미사일 방어(TMD:Theater Missile Defense)의 하나이다. 



즉 적이 발사한 탄도탄의 마지막 비행최종단계에서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로 일명 최후의 방어무기인 셈이다.



이 사드 시스템은 다가오는 미사일을 조준하여 요격미사일을 발사, 파괴 충돌 기술(hit-to-kill-technology)을 이용하여 공중 충돌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스커드 미사일과 같은 단거리와 중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단지 미국 대륙 뿐만 아니라 일본, 우리나라와 같은 지역에도 배치가 애시당초 검토되었다. 즉 장거리 전략탄도탄에 대한 대응 무기보다는 전술적 영역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무기체계인 셈이다.



이 사드(THAAD) 도입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계기로 사드 필요성을 들고 나오면서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결국 청와대까지 나서“(미국의)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협의도 없었고, 결정된 것도 없다”는‘3No’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 문제를 놓고 의원총회까지 소집하겠다며 적극 공론화할 태세를 보이자 청와대가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국내 사드 설치는 핵을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같은 군사안보적 측면 말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않다. 사드는 그렇지않아도 이해가 상충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동북아 안보전략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로선 한미동맹과 한중 동반자 관계를 모두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더 곤란하다. 설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우리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그야말로 안팎 곱사등 신세가 따로 없는 참으로 난처한 입장이다.



이런 첨예한 외교 안보적 현안을 정치권이 나서 공론화하려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새누리당의 사드 관련 행보는 성급하고 경솔했다. 



가령 여권이 ‘사드 의총’을 열었다고 가정해보자.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서로의 입장만 목청껏 외칠 것이 뻔하다. 



이런 판에서 국익과 외교적 고려가 있을리 만무하다. 유 원내대표의 주장처럼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유도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드 문제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냉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되, 모든 판단의 기준은 오로지 국가안보와 국익에만 둬야 한다. 

무엇보다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측면에서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박 대통령이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그리고 일단 입장이 정리되면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국과 중국 가운데 어디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결정을 주변국에 통보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다만 판단의 시기는 늦출수록 좋다. 공연히 우리가 먼저 카드를 내보일 이유는 없다.



청와대는 ‘전략적 모호성’의 입장에서 여전히 흔들림이 없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새누리당 수뇌부와 당·청 갈등을 빚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야당과 진보언론, 사회단체가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나서 국론은 반으로 갈라졌다. 



중국과 미국의 사이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국론 통일이다. 



광해군의 실리외교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이다.



988-사설 사진.png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거짓말쟁이

    성경에 나오는 거짓말의 시조가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시킨 뱀이었다면,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르메스의 거짓말을 꼽을 수 있다. 헤르메스는 형 아폴론의 소를 훔쳐가면서 소의 꼬리를 끌어 뒤로 걷게 하고, 자신도 신발을 거꾸로 신어 도둑행각을 가렸다. 화가 ...

    거짓말쟁이
  • 한국 홍보, '어벤저스' 영웅들에 맡길까?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그들이 돌아온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을 보유한 헐리우드 마블사의 초대형 흥행작 '어벤저스' 시리즈의 속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웅들의 귀환을 기다린 이들의 기다림은 비로소 끝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열기가 한국...

    한국 홍보, '어벤저스' 영웅들에 맡길까?
  • 가슴을 가진 이에게 망각은 어렵다

    눈 앞에 죽어가는 자식이 있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부모들이다. 자식이 차갑고 어두운 물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갈 때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 죽기 조차 죄스러운 이들이다. 피를 말리는 기다림 끝에 싸늘하게 주검으로 돌아온 자식을 놓고 ‘축하한다’는 말을 ...

    가슴을 가진 이에게 망각은 어렵다
  • 마녀사냥꾼의 칼춤

    1487년 마녀 식별법을 담은 ‘마녀의 쇠망치’라는 책이 나오면서부터 마녀사냥은 본격화됐다. 도미니코 수도회 성직자 두 명이 쓴 이 책에는 수사관들과 판사들이 마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 등이 기술됐다. 이 책은 모든 여성을 잠재적 마녀로 취급한다. “교회가...

    마녀사냥꾼의 칼춤
  • 성완종 리스트, 검찰은 이번만이라도 제대로 수사해 명예 회복해야,

    성완종 리스트, 검찰은 이번만이라도 제대로 수사해 명예 회복해야, 우리나라가 성완종 리스트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원외교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영장 실질심사 당일인 지난 9일 새벽 유서를 쓰고 잠적한 ...

  • 사드 딜레마, 성급한 선택대신 국익위한 실리 외교 택해야

    사드 딜레마, 성급한 선택대신 국익위한 실리 외교 택해야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이 가져온 무기개발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잔재가 바로 스텔스기와 사드(전구 고고도 지역방어, THAAD)이다. 사드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즉, 전구 고고도 지...

    사드 딜레마,  성급한 선택대신 국익위한 실리 외교 택해야
  • 잔인한 4월

    작년 이맘때 그들은 또 다른 '우리'였다. 이른 아침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 후 직장에서 집에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는 어제 같은 오늘을 살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삶은 너무나 달라졌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가슴 속엔 풀리지 않는 통...

    잔인한 4월
  • [프랑스] 언제까지 매카시즘인가? (프랑스 존 제공) file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 씨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 얼굴에 큰 상처를 입혔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테러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는...

    [프랑스] 언제까지 매카시즘인가? (프랑스 존 제공)
  • 동포 여러분! 소망과 꿈을 모두 이루시길!

    [백주현 대사 이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동포여러분,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3년간의 대사직을 무사히 마치고 떠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 동포사회는 대화와 이해의 폭을 넓혔고 공동의 이익을 향상시키는 협력의 기반을 이루...

  • 오늘 다시 페레스트로이카를 생각한다.

    미하일 고르바쵸프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소련에서는 자신과 나머지 세계의 모습을 바꾼 변화가 시작됐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페레스트로이카는 아주 짧은 기간, 불과 7년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시절 무...

  • 진실에 대한 목마름

    진실과 거짓이 함께 냇가에서 목욕을 했다. 별로 씻고 싶지 않았던 거짓은 대충 물만 묻히고 나와 진실이 벗어놓은 깨끗한 옷으로 말쑥하게 차려 입은 후 떠나버렸다. 뒤늦게 목욕을 마치고 나온 진실은 거짓의 더러운 옷을 입기 싫었다. 그 때부터다. 거짓은 자신이 진...

    진실에 대한 목마름
  • 3.1정신계승에 관한 단상 file

    카자흐스탄 한인과 고려인동포들과 함께 제96주년을 맞이하는 3.1절 기념행사를 치루면서 느꼈던 소감과 함께 특히 조국 광복을 위해 이름없이 무덤도 없이 목숨을 바치신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자 참석하신 독립유공자 유가족분들을 대하며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

    3.1정신계승에 관한 단상
  •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과 러시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과 러시아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은 특히 러시아에서 큰 명절로 기념한다. 몇 년 전에 실시 되었던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인들은 1년 중에 가장 큰 기념일로 새해 설날,...

  • 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

    리퍼트 대사 피습 통해 이성, 조화와 관용을 지향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은 우리에게 그 충격만큼 반향도 크다. 항몽(抗蒙)시대 고려 조정을 쥐락펴락하며 제멋대로 날뛰던 다루가치들이 더러 죽어나간 경우는 있지만 사신을 함부로 ...

  • “우리 차례다”

    "한 마리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백마리의 개가 그 소리를 따라 짖는다.” 후한의 왕부가 한 말이다. 소문을 이렇게 명확히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소문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그럴듯하다고 해서 소문이 사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어찌된 게 소문은 ...

    “우리 차례다”
  • MB회고록통해 방어한 자원외교, 국조에서 진실 밝혀야 한다

    MB회고록통해 방어한 자원외교, 국조에서 진실 밝혀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발간으로 정가가 시끄럽다. 회고록 자체만 놓고 보면 이렇다하게 평가할 것은 없다. 자화자찬이고 변명일색이라는 세간의 평가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회고록이 풍부한 교양으로 국...

  • 눈치

    한국말에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그거 말 되네~”라는 표현이다. ‘말이 된다’는 말은 없다. ‘말이 안된다’는 표현은 있지만 ‘말이 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원래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에는 유난스런 수식이 필요없다. 이것이 우리 말의 법칙이다. ‘...

  • 고환율과 세금으로 대기업 살리고 서민 죽이는 서민증세는 규탄되...

    고환율과 세금으로 대기업 살리고 서민 죽이는 서민증세는 규탄되어야 프랑스 루이 14세 시절의 재무상인 콜베르는 국민한테 세금을 착취하는 방법론을 “거위가 비명을 덜 지르도록 하면서 최대한 많은 깃털을 뽑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1세기에 대한민국 국민은 털...

  • 국민 민심에 메아리없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국민 민심에 메아리없는 대통령의 기자회견 한국과 일본에선 '기자회견'이지만 중국에선 '기자회' 또는 '기자 초대회'라고 한다. 우리말의 '기자단'도 중국에선 무슨 오락기자 단체처럼 '기자구락부'고 '특파원'도 '특파기자'라 부른다. 그런데 사실 이런 기자회견의 원...

  • “노르망디 포맷 정상회담 아스타나 개최…. 하반기엔 회복 기대” file

    [이 글은 백주현 대사가 지상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한 격력사 전문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국제정세를 잘 분석함으로써 올해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자료라고 판단되어 전문을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몰려오는 경제위기의 파고가...

    “노르망디 포맷 정상회담 아스타나 개최…. 하반기엔 회복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