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Grocery’ 주인이 낫다!
뉴스로=한태격 칼럼니스트 navyofficer86201@gmail.com
한국어 문법에는 경음(硬音)이라고 불리우는 된소리가 다섯가지 있다. 그 발음철자는 ㄲ, ㄸ, ㅃ, ㅆ.ㅉ 이다. 오늘 필자가 쓰려고 하는 제목 月謝金도 한글표기는 ‘월사금’이라고 써놓고 ‘월싸금’이라고 읽혀져야하는 단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러한 예를 몇 개 더 들어 보기로 한다. “한자”라고 만 쓰면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같은 한글 표기라고 漢字이면 “한짜”로 발음되어야하고 “철수야, 한자, 한자 띄어 읽어야 하는게야!”라는 문장에서는 글자그대로 ‘한자’로 발음되어져야한다.
‘效果’도 마찬가지다. 한글사전에서는 ‘효과’로 써놓고 “효꽈”로 발음해야한다. 一瀉千里도 마찬가지다. ‘일사천리’라고 써 놓곤 ‘일싸철리’로 발음해야 한다. 된소리와 마찬가지로 단어의 길도 짧음, 장단(長短)도 무척 중요하다. 예를 들면 어느 10대 소녀가 “쟤가 내게 사정했어요!“하고 말하면 사정이란 단어의 장단에 따라 전혀 다른 말이 될 수 있다. 길게 사~정이라고 발음하면 사정(事情) 즉 형편, 상황, 정황을 이야기했다는 뜻이겠지만, 짧게 발음하면 ‘射精’이 되어버린다. 아주 뜻하지 않는 사태로 발전할 수 될 수 있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요즈음 한자(漢字)를 가르치지도 않아 알지 못하는데서 나타나는 안타까운 현상들이다!
발음이야기를 하다보니 글이 그만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월사금의 뜻을 사전에서는 “예전에, 스승에게 감사의 뜻으로 다달이 바치던 돈”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근자에 와서는 수업료 또는 교습비의 희화적(戱化的) 표현으로 쓰일 경우가 많지않나 싶다.
필자는 9월8일(목)에 게재된 풍향계 498 화(話) When My Ship comes in… (副題: 40년 만에 이룬 꿈)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前略….. “귀사가 중화민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특수Coffee Cup제조사가 폐사(弊社) 대만지사에 선적(船積)의뢰한 Container가 高雄(Kaohsiung)항에서8월 11일 선적되었습니다. 동 수입품(輸入品)을 실은 S/S “Hanjin(韓進) Switzerland 003E”선박(船舶)편으로 9월12일 뉴저지 Elizabeth항구로 입항할 예정이오니, 귀사가 의뢰한 하역(荷役),통관(通關),배송(配送) 에 관한 서비스를 하여 드리기 위하여는 위임장(Power of Attorney)이 필요합니다. 첨부 양식 서명하여 반송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배가 들어온다.” “My Ship-내 배가!” 배가 들어오면 “저 푸른 초원(草原)위에 그림같은 남향저택(南向 邸宅)”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오랜 세월 꿈꾸어 왔던 소원(所願)하나는 이루워진다!......(中略)….. 드디어 My Ship comes in… 뉴욕항에 “내 배”가 들어오는 날 9월 12일은 명실상부 무역인으로 격이 높아지는 날이며 40년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高雄항에서 선적한 상품이 My Ship에 실려 그 넓고 넓은 대양(大洋)을 건너 지난 6월 26일 확장(擴張)공사가 완료된 Panama운하를 지나 며칠 후면 Verrazano해협으로 올라 온다. Wow! My Ship is coming in……9월 12일 필자는 대한민국 국적선(國籍船) 한진(韓進)-Hanjin Switzerland 003 E 호가 뉴욕항만의 파도를 잠재워 주고 있는 Verrazano만(灣)에 걸려있는 Verrazano Bridge로 향해 북상(北上)하여 오면, 다리 상층부(上層部)로 뛰어 올라 깃발을 흔들며 환영하리라!”라고 글을 맺었다.
그러나 배가 들어오기로 한 날로 부터 보름이나 지났다. 보름동안 3회에 걸쳐 Forwarding Company로 부터 들어온 소식은 다음과 같다.
9월 20일(화) 자로 Dear Ted, Due to the Hanjin Bankruptcy issue, the Hanjin vessels are not sailing with the regular routine. Your understanding and patience is much appreciated. 한진해운의 파산관계로 배가 정상항로를 이용하지못하고 있다. 인내로 참고 기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9월 21일(수) 자와 9월 22일(목) 자는Dear Ted, The vessel's routing via Cape of Good Hope is just a plan, not finalized. I have asked our origin office to check with carrier, and see if they can get an explanation on this weird routine. Will let you know once I get the answer. You don't need to mention this kind of details to your customer. It won't help with anything. After the Hanjin Bankruptcy issue was brought up, almost all the Hanjin vessels are being held at the closest ports where they were. Even the vessels which had arrived NY area, couldn't berth the terminals. There are a lot of problems which need to be worked out, such the terminal charges, empty container returning. etc. Unfortunately, the carrier cannot answer when the container will arrive NY port yet. Dear Ted, Just got an explanation from carrier, regarding the sailing plan: HANJIN didn't pay canal charges to Suez Canal. So, this vessel has to sail through other routings. 지중해 항로를 이용하기 위해 홍해(紅海)로 들어갔으나, 수에즈운하 사용료를 지불할 돈이 없어 다시 뱃머리를 소말리아 연안을 따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올 것같습니다. 뉴욕에 닻을 내리더라도 뉴욕부두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추이를 치켜보기로 하지요….”
다시 2주 전 칼럼을 인용한다……”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허전했다. 특히 32가 Broadway에 도매상을 운영하는, 어깨에 힘깨나 주는 거상(巨商?)들이 참석하는 모임이라치면 100이 넘는 신참(新參) Golfer가 Single을 대하듯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다. 그들의 대화의 주제는 언제나 “Container”였다. 왕년 무역서류와 선박회사가 발행한 선하증권(船荷證券)인 Bill of Lading를 매입하여 주었던 필자였건만, 직접 주역(主役)이 되어 “내 물건”을 실어보내거나, 받아 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물건을 건내어주고 돈받는, 거창하게 해외에서 물건을 생산하여 Container에 담아 선박에 실어 대양을 건너오는 “무역(Trade)”하는 사람들보다는 격이 한참은 낮아보이는 마치 Grocery 주인같은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소위 명문(名門)대학에서 무역론(貿易論)과 경영학을 전공하였다는 자가 겨우 동네 구멍가게 Grocery 주인 정도의 격이라니. 드높은-泰,-격-格-을 지켜라라고 이름을 지어 준 조상에게 부끄럽기까지 했다. ㅎ”
그러나 한국도 아닌 대만에서 한진해운에 실린 나의 물건이 선박회사의 파산(破産)으로 인하여 그만 화주(貨主)인 필자가 직격탄(直擊彈)을 맞게 되었다. 계절상품이나 과일류 수입에 ‘집을 팔아’ 투자를 하였다면 닥쳐오는 추운계절, 그만 길로 나 앉을 뻔 했다! 마음고생이 덜한 Cash on Delivery하는 Grocery 주인이 낫다!
<사진=한진해운 홈페이지>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韓泰格의 架橋세상’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