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I will I did’를 보고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올해 40회를 맞은 미국내 최초의 아시안 영화제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AAIFF(ASian Americ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공식 일정이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치뤄졌다. 공식일정은 이미 끝났지만 한인 1세대인 강익조 태권도 마스터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출연, 제작까지 한 영화 'I can I will I did'가 화제가 되어 8월 12일 토요일 플러싱 타운홀에서 앵콜 무료상영되었다.
이날 플러싱 타운홀에는 강익조 회장 부부를 비롯 뉴욕한인회 김민선 회장과 많은 인사들이 관람했으며 영화감독 Nadine Truong 과 영화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의 관람을 놓친 한국관객과 태권도를 배우는 청소년, 일반관객들로 어느새 객석은 빈자리가 줄어갔다.
강익조 마스터 영화 얘기에 앞서 이번 영화제의 라인업을 보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시선을 끄는데 두 영국인의 시선으로 본 Matthew Root, Neil George 공동감독의 'After the Sewel' 다큐영화와 오프닝 나잇 작품인 'Gook', 두 형제의 시선으로 서울의 빛과 그림자를 다룬 'Seoul'도 눈길을 끌었다.
다큐영화 'Sewol'은 두 영국인의 철저한 타인의 시선, 제 3자의 입장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그 비극이 끝나지 않고 국민이 정부를 못믿게되고 더 분열된 것에
서 출발한다. 한국전역을 돌며 다양한 세대를 만나는데 유가족들과 구조대원들, 그리고 밝혀내지 못한 사고의 원인들을 추적하며 자식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어른들과 부패한 이 시대 정부를 불신하는 젊은이들은 서로의 표현방법이 다르지만 사실 모두 같은걸 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Gook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속어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미국 미국(me gook)'하는걸 듣고 이들은 스스로를 '국'이라고 하는구나 해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배우이자 신예감독인 저스틴 전의 'Gook'은 재미한국인 형제가 꿈과 사랑을 위해 고군분투 하던 때 발생한 LA폭동 사건에 대해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또 한국의 서울 성매매 현장을 실제 길거리 여성의 솔직한 인터뷰로 사실적인 내용과 영상을 최대한 담은 다큐형식의 'Seoul'이라는 작품도 한국인을 불편하게 할 만큼 제3의 눈으로 한국의 서울을 조명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많은 공로를 세우고 뉴욕한인회 회장으로 두 번이나 사회에 봉사한 태권도 인생을 살아온 마스터 강익조 극본, 출연, 제작 영화 'I can I will I did'는 벤자민이라는 세상 온갖 불평등은 다 갖춘 곧 18세가 되는 청소년이다. 18세 생일이 마냥 즐겁지 않은 것은 곧 임시 입양가족을 떠나 돈을 벌어야하고 학교에서는 급우들의 괴롭힘으로 쓰레기통에 갇히거나 심지어 도망치다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좌절하는 그에게 다리가 불편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녀 아드레인과 그녀의 할아버지 태권도 마스터 강을 통해 벤자민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아드레인은 사람들이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이라는 말이 너무 싫다며 때로는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위로의 시선과 말이 더 그들을 불편하게 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모든 소품, 장면, 대사는 그야말로 이유가 있다. 불필요한 등장, 대화, 인물간의 갈등, 유머는 없다. 개연성있게 차근차근 계산된 흐름은 감독의 디테일과 전체 계획이 분명하게 보여진다. 배우들의 연기와 앙상블 그리고 처음에는 딱딱하고 어색한 특유의 액센트를 구사하는 마스터 강의 연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로 녹아들어 다른 배우들과의 어우러짐을 보여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연결성과 갈등의 구조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무 많은 사건과 인물관계의 나열속에 마지막 갑자기 갈등이 폭발되고 그 후 모든 일을 주인공은 덤덤하게 쉽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태권도가 이 모든 해결의 열쇠인 것으로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은 벤자민의 시선으로 시작되 태권도의 우수성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 Nadine(아래 사진)은 영화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을 주저없이 '시간'으로 꼽았다. 두 시간의 장편영화를 21일만에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었을지 짐작이 된다. 열정이 만들어 낸 이민1세대가 참여한 영화가 세상에 소개된 점은 앞으로의 한국영화가 미국현지 제작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태권도는 미스터 강의 레슨처럼 싸우기 위함이 아닌 심신을 수련하기 위한것이다. 영화가 끝난 후 스스로 인터뷰를 자청한 게리씨는 '딸이 아주 어려서부터 마스터 강의 클라스를 들었는데 내가 투자한 것 중 제일 잘한일같아요. 다른 이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가다듬는 확연히 태권도 수련 전과 후가 달라 너무 놀랍고 대견합니다'라고 자랑스러워했고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아내도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학생들 시밧과 줄리아 역시 태권도를 통해 '리스펙트'를 배웠고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며 뿌듯해했다.
한인 유학생들의 단편영화 속에서 이민자 중심의 한국인 캐릭터의 작품은 몇 번봤지만 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의 문화를 통해 성장해가는 내용은 신선했고 앞으로 자주 '우리는 할 수 있고 할 것이며 해냈다' 라고 또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영화무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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