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칼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최근에 저는 성업중인 업체의 여사장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40대의 그 여사장은 회사에 충성심이 대단했으며 회사와 사주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고 성취의식이 무척 강했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몇년 되지 않은 그 여사장은 두 아이의 엄마이고 금슬이 좋은 남편을 갖고 있는 모범 여성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 했을 때는 가정에 충실했고 남편에게 내조도 남이 부러워 할 만큼 잘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에 이민 온 후 회사의 사장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 회사를 성업으로 이끌갈 의욕이 강했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진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고 자기의 그런 열성적인 근무 태도를 충분히 이해해주지 않는 남편과 의견 충돌이 잦았습니다.
남편과 의견 충돌이 점점 심해지자 부부 사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감정의 충돌이 격화되었습니다. 드디어 서로 헤어지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 제안이 그 여사장의 입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오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별거 내지는 이혼을 생각하게 되자 갑자기 두 아이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가?”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한 이유는 남편과 두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고 보니 남편과 헤어지자고 말을 꺼낸 자신이 한심스러운 여성으로 느껴졌습니다. 잘못을 깨닫는 순간 즉시로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자기의 경솔을 용서해달라고 하고 다시는 그런 말이 자기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정의 위기를 극복했노라는 진솔한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여사장은 잘못을 빨리 깨닫는 분이었고 그런 성품으로 회사를 경영하기 때문에 회사의 업적이 상향 곡선을 타고 있다고 봅니다. 전에도 수차 제가 칼럼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가정을 파괴하면서 사업적인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실패한 인간입니다. 모든 노력은 가정을 위하여 그리고 가족을 위하여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30대의 사업가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도 두 아이의 아빠이었습니다. 빨리 사업의 터전를 굳게 다져서 소위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 위하여 낮도 밤도 가리지 않고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도 역시 일이 우선이었고 기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오히려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기 아들의 자라는 동안 자주 찍은 사진이 냉장고 문에 여러장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하여 그의 아내가 붙여 놓은 사진이었을 것입니다.
하루는 우연히 세살짜리 아들의 성장과정을 찍은 여러 사진을 냉장고 문에서 보고 있던 중 큰 각성을 했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서 세살이 될 때까지 변해 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그런 모습을 본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즉 아들이 커나가는 모습에 관심도 갖지 않고 일에만 열중을 했던 것입니다.
생소한 자기 아들의 사진을 보면서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각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상의를 해서 즉시로 RV (침식을 할 수 있는 자동차)를 샀습니다. 지금은 거의 매주마다 가족이 함께 명소를 찾아다니며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내의 국립공원을 21개소나 방문을 했고 어떤 주말에는 그 RV를 해변으로 가져가서 그곳에서 불고기도 해먹고 아이들과 함께 야외를 즐기고 온다고 했습니다.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는 새로운 각성을 함과 동시에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가족간의 사랑이 두터워질 뿐만 아니라 인생이 즐겁다는 느낌을 매일 갖고 생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도 잘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미국인이 한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 집의 화장실을 좀더 멋지게 개조하려고 3000달러를 저금했습니다. 이제 화장실 개조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아들이 불평을 했습니다. 왜 아빠는 가족을 데리고 휴가를 가지 않느냐고 따져 들었습니다. 그말을 듣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의 자녀들이 성장을 해서 어렸을 때를 회상하면서 “아빠, 우리 회장실 한 번 멋있었지요?” 라고 말할 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즉시로 계획을 바꿔서 가족휴가를 다녀왔다는 경험담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이겠습니까? 누구를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하는지 자문을 하면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