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와 맞서 부정을 지적하는 용감한 인물 많아져야
(LA=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솔로몬 에쉬 (Solomon Asch)라는 심리학자는 군중심리에 따르게 되는 개인의 의견을 실험했습니다.
두 장의 카드에 직선들을 그었습니다. 한 장의 카드에는 일정 길이의 직선을 하나 그었습니다. 또 다른 카드에는 세 개의 직선을 그었습니다. 1,2, 3번의 번호를 정한 세 직선 중에 2번의 직선만이 다른 카드에 그린 직선과 길이가 같게 그렸습니다. 누가 보아도 같은 길이의 직선을 쉽게 일아보도록 그렸던 것입니다.
약 열 명의 대학생을 선출하며 두 장의 카드를 나란히 놓고 같은 길이의 직선을 선택하라는 지시를 주었습니다. 이때 단 한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생에게는 미리 지시하여 3번의 직선을 선택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열 명의 학생이 정답을 찾는답시고 세 개의 직선 중에 갈은 길이의 직선을 선택합니다.
당연히 교수의 계책에 가담이 되지 않은 한 명의 학생은 2번의 직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9 명의 학생은 모두 지시 받은 대로 정답이 아닌 3번의 직선을 선택합니다.
2번의 직선을 선택한 학생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지만 자기만을 제외한 다른 9 명의 학생이 다 틀릴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교수에게 제출하는 보고에 자기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3번으로 선택을 변경하여 만장일치를 만든다는 실험이었습니다.
어찌하여 그 한 명의 학생은 자기의 소신을 변경하여 틀린 선택을 한 9 명의 선택에 가담을 하게 될까요?
애쉬 박사는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수의 무리와 다르게 보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한인으로써 자녀를 기르는 분들은 다 경험했겠지만 자녀들이 부모에게 한국어로 대화하다가도 자기의 미국인 친구들이 옆에 있으면 즉시로 부모와의 대화도 영어로 합니다. 즉 아이들도 친구들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꺼린다는 것입니다.
제 딸이 네 살쯤 되었을 때 한번은 말했습니다. “아빠, 내 머리 색깔이 금발이 되었으면 좋겠어.” “왜?” 라고 묻는 저에게 매 “내 친구들 중 까만 머리는 나밖에 없잖아?”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저 많은 사람들이 다 틀렸을 리가 없겠지.” 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기 하나만 빼 놓고 다 3번의 직선을 선택했으면 2 번의 직선을 선택한 자기의 시각에 문제가 있겠지 하는 심리가 작용하여 다수의 편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영남 출신과 호남 출신의 정치성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영남 출신이 호남 출신과 같은 정치성향을 보이면 동향친구들로부터 검은 양(black Sheep)취급을 받게 되기 때문에 혼자만 다르게 보이기 싫어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겠지요. 이런 경향을 '애쉬효과(Asch Effect)'라고 부릅니다.
노조 활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몇 명의 과격분자들이 파업을 하자고 선동하면 다수의 노조원들과 다르게 보이기를 꺼리는 심리로 다 함께 머리띠를 두르고 주먹을 올렸다 내렸다 하여 단결심을 보입니다. 사실 어떤 무리에서 다수와 다른 견해를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국과 미국의 국회의원들의 행동이나 향우회, 또는 교회에서 다수의 공통적인 의견에 반대되는 견해나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웬만한 의지로는 어렵습니다.
엔론(Enron)이라는 에너지 회사가 잘 나가고 있을 때 여성 부사장인 쉐론 왓킨스(sherron Watkins)는 쟁쟁한 중역들과 미국 5대 회계법인의 하나와 법률회사의 합작부정을 지적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시정되지 않자 그녀는 대외적으로 회사 내부의 분식회계 상황을 노출시켰습니다.
그녀의 용감한 행동으로 엔론사는 파산했고 회장은 재판을 기다리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아더 앤더슨 회계법인도 파산했습니다.왓킨스 같은 용감한 사람 덕분에 더 이상 엔론사의 분식회계의 희생자가 되는 투자가들을 미연에 방지했던 것입니다.
왓킨스 같은 용감한 인물은 드믈 것입니다. 고국이나 미국의 사회에서 다수와 맞서 부정을 지적하는 용감한 인물이 많아야 바르고 강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