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터키 디너, 준비 시간 넉넉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추수감사절은 미국 가정의 가장 큰 명절의 하나다.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터키를 비롯해 스터핑과 매시드 포테이토, 크랜베리 소스와 그레이비로 차려지는 추수감사절 식탁은 결실의 계절인 늦가을의 풍성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이민생활이 오래되고 미국식 명절에도 많이 익숙해지면서 해마다 추수감사절 음식들을 직접 준비하는 한인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냉동 칠면조를 사면 냉장고에 넣고 해동하는데만도 며칠씩 걸리기 때문에 추수감사절 음식 준비는 적어도 1주일전에는 미리 메뉴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오전부터 터키를 구워야 하는데 미리 재료들을 다듬어 준비해두면 음식 준비하는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 집에서 양념을 하고 속을 채운 터키가 오븐에서 수 시간동안 노르스름하게 익혀진 모습.ⓒ 코리아위클리 |
터키, 스터핑, 매시드 포테이토 등은 전통적 추수감사절 음식
추수감사절 메뉴는 터키구이와 함께 사과를 넣은 스터핑, 매시드 포테이토 등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음식들과 식사 전 스낵으로 즐길수 있는 에피타이저 그리고 후식 등이다. 터키의 맛을 더해주는 새콤달콤한 맛의 크랜베리 소스와 그레이비는 빠질 수 없는 양념이며 후식으로는 펌킨 파이가 인기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음식들이 서양식 요리들이다보니 한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다소 느끼할 수 있다. 따라서 터키를 구울때 버터와 함께 고추가루를 조금 사용해 약간 매콤한 맛의 터키구이를 만들수도 있고 스터핑에는 사과보다는 고구마를 넣어 만드는 등 주부들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음식도 음식이지만 상차림이 더해진다면 힘들게 마련한 음식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에는 대부분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가족 모임일 경우 정식 만찬 테이블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뷔페 상차림으로 차려놓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들을 덜어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하다.
보통 테이블 위에 추수감사절의 센터피스인 터키를 중심으로 준비한 사이드 디시들을 꾸미는데, 가을 과일이나 호박, 꽃과 나뭇잎 등을 이용해 좀 더 풍성하고 화려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양초 장식도 활용하면 더욱 근사한 식탁이 꾸며진다.
가족이 단촐한 경우 디너 상차림이 좋을 수 있는데 추수감사절이라는 특별한 날을 즐길 수 있도록 식탁보 외에 플레이스 매트와 냅킨을 준비하고 자리마다 네임 카드를 놓아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네임 카드는 아이들과 함께 손바닥 모양의 칠면조 그림을 만들거나 작은 꽃들을 리본으로 묶은 다음 종이 카드를 넣어 만들 수 있다.
마켓서 조리된 터키디너 주문하기도
요즘은 집에서 직접 터키를 굽기가 부담스럽거나 요리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은 다 조리된 터키디너를 사다 식탁을 차리기도 한다. 퍼블릭스 등 수퍼마켓들과 보스톤 마켓과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도 터키 디너 주문을 받는다.
터키 디너세트에는 기본적으로 터키, 매시드 포테이토, 그레이비, 스터핑 크랜베리소스가 들어있으며 세트에 따라 빵, 파이, 야채 등 한두 가지 요리들이 더해진다. 보통 추수감사절 하루전 픽업해야 하며 오븐에 데울 수 있는 용기까지 들어 있다.
주문해온 음식이라도 그릇에 담아낼 때는 과일이나 야채 등으로 접시 가장자리를 장식해 놓으면 훨씬 분위기 있는 추수감사절 식탁을 만들 수 있다.
터키 주문은 늦어도 추수감사절 이틀전까지는 해야 하 나 넉넉잡고 일주일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주문 터키는 픽업한 뒤 2-3시간 동안 덥혀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