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세계재앙 초래할 뿐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자유아시아방송>은 11월 24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핵개발 관련 북한 고위층의 말을 인용해서, ‘북한이 앞으로 지금까지 실시한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이는 북한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지막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북한이 전에 핵무력 완성 기일을 예고한 금년 말 이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진핑의 특사 쑹타오를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했다가 북한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트럼프는 즉각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데에 따르는 북한의 반응에 신경이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미러 관계를 돌이켜 보면, 러시아는 미국 외교관 700여 명을 추방했고, 미국 주재 러시아 영사관 3곳이나 폐쇄했으며, 폐쇄된 미국 주재 러시아 영사관의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 러시아 국기까지 끌어내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러시아는 2014년 3월 16일부터 지금까지 4년째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지에서의 대결까지 미국과 적대관계가 지속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트럼프가 북핵 문제 해결을 푸틴에 요청한 것을 보면 그만큼 다급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대외 경제 의존도가 겨우 3%~5%에 불과한 북한은 트럼프가 아무리 유엔제재를 통해 압박을 하고 미국의 권유로 전 세계 국가들이 이에 참여하며 중국이 완전히 단교를 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북한은 러시아를 통해 얼마든지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북한 협조로 최첨단 무기 개발 성공한 러시아
2000년 7월 푸틴 대통령은 직접 평양을 방문, 북한의 뛰어난 미사일 능력을 확인하고, 러북 핵.미사일 협정을 맺은 후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로 러시아는 미국이 깜짝 놀랄 최첨단 핵무기들을 속속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미국을 자극하고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유로 북의 핵개발을 반대해 왔었으나 러시아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에 있어 북한의 협조는 절대로 필요했다.
소련이 붕괴 되면서 군사력에서 미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던 러시아가, 이제 미국이 정찰위성에 필요한 러시아산 RD-180 로켓을 구입해 쓸 정도로 미국을 훨씬 앞서고 있음은 북한 때문이라는 뜻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미 북한은 2000년 당시 인공지능 프로그램 능력에 있어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었다. 세계 바둑프로그램 경기대회에서 당시 북한은 한미일 연합 드림 팀을 10전 10승으로 완승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러시아는 푸틴의 평양 방문 5년 후인 2005년, ‘토폴’ 미사일 개발 성공을 선언하고 그 발사 장면을 공개했으며, 어떻게 변형 포물선(물수제비효과) 비행으로 미국의 요격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그래픽 영상을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 미국의 어떤 요격체계로도 러시아의 각종 미사일을 타격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다.
푸틴은 토폴 미사일에 이어,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시네바와 블라바 잠수함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전자기파폭탄(EMP) 등 개발에 성공한 후, ‘이제 미국과 전쟁을 해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며 미국에 ‘전쟁할 테면 하자‘고 당당히 선언할 정도가 된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협조로 드디어 미국을 군사력으로 압도했음을 공포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 결과, 체첸에서 그토록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는 그루지아 내전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었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적극 개입, 크림반도를 합병해버렸다.
또 2014년 4월 미 최신예 이지스함 도널드 쿡 호가 불법으로 흑해에 진출했을 때 러시아 전투기의 EMP탄에 작전 능력을 완전 상실, 패전 끝에 수리를 위해 6개월 간 자취를 감춰야 했던 것도 미 해전사에 치욕으로 기록되는 경우다. 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려다 자신이 없어 그 계획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음은 러시아의 급성장한 군사력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중동의 시리아도 러미 양국이 개입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미국보다 월등히 우수한 무력으로 공군력 등을 투입하여 적극 개입하고 있는 반면, 군사력에서 밀리고 있는 미국은 반군들의 군수품 보급 등 소극적 활동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트럼프, 러시아 협조 끌어낼 수 있을까?
앞으로 미러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북러 관계가 상상 외로 밀착돼 있어, 트럼프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북핵 문제 해결에 얼마만큼 러시아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의 핵무력 완성을 의미하는 7차핵실험이 12월에 예정돼 있음을 의식한 탓인지, 미군도 역대 최대 규모의 전례 없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전개, 항모전단들은 물론 최첨단 한미 공군기만 해도 230여대가 동원되는 대북 압박 군사훈련으로 미 군사력을 과시한다는 소식이다.
즉, 이번 기회에 미군이 대북선제타격을 하든지, 아니면 북한이 이에 자극 받아 7차핵실험과 동시에 대미 선제공격 또는 보복 공격을 하든지, 아주 위험한 국면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행정부 때 미 합참의장을 지낸 마이크 멀린 장군은 11월 26일 < ABC > 방송에서 김정은에 대해 “북한이 핵 능력을 갖출 경우, 단순 보유를 넘어 사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인물로, 솔직히 말하면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다”고 토로하면서 ‘말(폭탄) 때문에 긴장 관계가 악화되었다’며 트럼프를 원망하는 발언을 했다.
이래저래 2017년 말 또는 2018년 초에는 트럼프의 호전적인 자세가 빚을 수 있는 핵전쟁에 따른 꼭 하나 밖에 없는 지구 행성에 대재앙이 일어날지, 아니면 전쟁광 악마들의 소원과는 달리 평화의 햇빛이 밝아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