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얼굴이 잠긴 맑은 하늘에 침을 뱉다
Newsroh=백영현 칼럼니스트
이 좁아터진 지면에 내 어찌
20만명의 2차대전일본 황군에게 짓밟힌
일본군 성노예 누님들의 응어리를 모두 다 기술할 수 있으리오만
한분의 이미 저 세상으로 가신 그분의 일생을 소개함으로
수십만가지의 슬픈 이야기들을 대신코져 한다
내가 나머지 평생동안 우유를 먹지 못한 사연
엄마에게 1년이라는세월을 약속하고
내가 도착한 곳은
병원간호사 일을 배울 수 있는
병원이 아닌 전쟁터 막사속의 지옥 그자체였다
하루종일 그것도 매일을
30회이상 짓밟혀야 했고
병사들이 많을때는 100회가 넘었다
3개월이 지나 나의 아랫도리는
다 망그러져 그 기능은 이미 제 구실을 못하게 되었고
악마들은 나에게 그 기능을 “입”으로 강요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래저래 나는 폐품 처리될 불길한 예감에
더 큰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아 정신차리자. 엄마! 엄마가 기다린다
나는 절대 죽으면 안되지!
나는 귀향을 위해 본능적으로 사력을 다했고
그들의 욕정을 메꿔주지 못한 화난 병사들의 무서운 주먹에
얼굴의 광대뼈가 부숴지고 급기야 아래 턱뼈는 으스러져 물조차 마실 수도 없었다.
나는 이름이 없다. (내 엄마의 명예를 위해)
귀향후의 나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나를 더 비참하고 초라하게 함이니 그만두겠다
그저 우유 아닌 그 비슷한 죽이나 미음 등도
나는 가슴이 메워져 삼킬 수가 없음을
나의 시대의 한 기록으로 남기고져 함이로다
이 누님은 결코 그리고 역시 창녀가 아니었다.-
민족의 꽃(2차대전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회상)
민족광야에 피어나던 꽃송이들은
태양도 떠오르지 않는
뱌랑에서 시들었나니
어둠을 짖어대던 개떼들은
피흘리며 저버린
겨레의 꽃을 짓밟아
찢어진 색동옷에
민족의 부끄러운 살점
들어내고
흔적없이 타국 땅에서
잊혀졌는가
돌아갈수 없는 고향
실개천 봄 아지랑이도 그리웠고
그대에겐
첫사랑의 연분홍 치마도
아름다운 소녀의 꿈도
있었다네
숨죽여 울어
달빛도 돌아앉던
질긴 외로움은 칡뿌리로 쇠었네
꾀어진 흰 고무신 벗고
끝없이 아픈 맨발의 딸이여
조선의 딸이여
시대의 증인이여
이제 8천만의 울음으로 메아리치나니
들이대던 일제의 장검에
품고 있던 은장도 뽑아들고
여호수아의 기도의 무기 들고
역사의 젖은 무덤에
푸르게 피어나는 꽃들이여
잔혹하게 떨어진 고운 숨결
꽃답게 다시 움터 피어나리.
위안부 언니들을 생각하며, 시인 김정기 (2017년 12월 28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백영현의 아리랑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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