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스타일 경영자 시대는 지나… 이타심 구비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 교수(내셔널 유니버시티) = 현대의 경영분야에서 경영지도자의 정의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언성이 높고 독재성 지도자가 강한 지도자로 여겨졌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현대의 기업경영에서 강한 지도자란 겸손합니다. 직원들로부터 충성을 받는 지도자는 다정다감합니다. 자기의 유익이나 의도보다 남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고 이타심이 강합니다. 하급직원 한 사람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베풉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일본 전체에서 1~2위를 다투는 대기업의 회장이 이름난 요리집으로 손님을 초대했습니다. 여섯 명의 일행은 똑같은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회장이 수행비서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스테이크를 요리한 요리사를 모셔오게. 주방장이나 매니저 말고 이 스테이크를 요리한 요리사를 나에게 모셔오게.”
명령을 받은 수행비서는 회장님이 스테이크를 반밖에 먹지 않은 것을 보고 그다음에 일어날 일을 걱정하며 주방으로 들어가서 회장의 말을 전했습니다. 부름을 받은 요리사는 몹시 긴장했습니다. 자신을 찾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테이크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그 요리사는 회장에게 물었습니다.
“아니요. 당신은 훌륭한 요리사입니다. 오늘 스테이크는 맛이 아주 좋았어요.”
이렇게 운을 뗀 회장은 말을 이었습니다.
“다만 내가 이미 여든 살이 되었는지라 먹는 양이 그전 같지 않다오. 그래서 오늘은 반밖에 먹을 수가 없었소. 내가 당신을 보자고 한 것은 걱정되었기 때문이오. 반밖에 먹지 않은 스테이크가 주방으로 들어가면 당신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 말이오. 내가 스테이크를 남긴 것은 당신의 요리 솜씨가 나빠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소.”
그 회장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추앙받았던 마쓰시다 전기 즉 현재의 파나소닉사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께(松下幸之助)입니다.
이 일화는 그가 얼마나 다정다감하고 겸손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소년시절을 보낸 그는 90대 중반까지 장수하였고 사업적으로 대성공을 한 인물이었습니다. 마쓰시다 경영철학은 하버드 대학의 경영대학에서도 교과에 포함될 정도로 그 가치가 폭넓게 인정되었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자주 말했습니다.
“나는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돈을 아껴 썼다.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우려 했다. 건강한 몸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현대경영에서 강력한 지도자였습니다. 겸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겸손의 성품을 닦으려면 남을 속히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타계한 스티브 코비(Steve Covey) 박사는 그의 베스트 셀러 저서에서 감동을 주는 경험담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의 지하철 안에서 몹시 말썽을 부리는 어린아이 둘이 손님들을 귀찮게 했습니다. 떠들어 대고 지하철 안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승객의 신경을 건들였습니다. 그래서 코비박사는 심각한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그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아이들을 좀 차분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자 그 아이의 아버지는 눈을 뜨고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아내가 병원에서 두 시간 전에 사망했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하는 생각에 빠저 있다 보니 아이들을 잘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 말을 듣고 코비박사는 오히려 동정심 없이 아이들을 좋지 않게 생각한 자기가 부끄럽게 느껴졌었노라고 말했습니다.
겸손은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겸손은 남이 자기와 똑 같은 생각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교만과 자화자찬은 겸손을 멀리합니다. 사정이 복잡할수록, 문제가 어려울수록, 겸손한 지도자를 따르는 부하들은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다정다감한 지도자를 위하여 부하들은 모든 희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겸손... 지도자의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존중과 배려...
강한 리더쉽과 함께 이러한 것들만 갖추면, 훌륭한 지도자로서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런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게 좀 안타까운 부분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