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모게지-렌트비 차이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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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주택을 사는 것이 더 좋을까 아니면 아파트나 주택을 렌트 하는 것이 좋을까?
이는 누구나 해 봤음직한 질문이다. 더구나 집값이 이미 폭등한 지역의 '내집' 없는 사람들은 주택 구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실 집을 사느냐 빌리느냐의 논쟁은 계속되어 왔다. 대다수 사람들은 집을 임대하는 것이 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웃어왔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주택가격과 렌트가격이 큰 차이로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결코 웃을 수 만은 없는 일이 됐다.
캘리포니아 해변에 살고 있는 에엘 로이스 크리슨샌이라는 여성은 백년도 넘은 고풍스런 주택을 최근 105만 달러에 팔고 대신 2층짜리 주택을 임대해 매달 24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그녀는 한달에 5천불이나 되는 모게지의 반 값만 지불하고도 여전히 집안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긴다.
마이애미 공인중개인이자 융자담당자 티카 오웬도 현재 바다가 보이는 방2개짜리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다. 그녀는 집을 소유 하는 것 보다 빌릴 때 휠씬 더 많은 운용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의 진보그룹의 정책연구 및 경제과 딘 베이커 부국장도 아파트를 임대하고 있다. 베이커 부부는 워싱턴에 있던 콘도를 54만 5천 달러에 팔고 그와 비슷한 아파트를 빌려 매달 3200달러씩 내며 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한 지역에서 각각 살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임대와 구입의 이해손실을 따져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다.
집값 폭등지역에선 살던 집 팔고 임대를 택하기도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는 집을 소유하는 것이 주택을 임대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연안 주변의 주택을 예로 들면, 이곳서 보통 거래되는 주택은 160만달러를 홋가한다. 이 경우 주택구매비로 매달 6천 달러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욕 타임스>의 분석에 의하면 이 집과 비슷한 집을 빌리는데 들어가는 임대료는 약 2500달러이다. 또한 다운페이먼트로 쓰이는 돈의 이자만으로 전기료, 수도료 등을 낼 수 있다. 어떤 곳은 이런 비용조차 렌트비에 포함돼 있다.
신문은 또 맨해튼내 1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방 2개 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구매할 경우와 임대할 경우를 구분해 계산했다. 그 결과 싯가 120만달러인 이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매달 7천달러가 들어갔다. 하지만 이를 임대하면 3700 달러만 내면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임대료에는 임대에 대한 보험료를 포함했다. 또 집을 구매할 경우엔 집 보험료, 수리비, 재산세, 융자지불액 등을 포함시켰고 융자에 대한 세금공제도 감안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면 세금공제를 받으므로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금공제는 융자금 이자의 일부분을 줄일 뿐이다.
결국 상당한 목돈을 부어 집을 사지 않는 한 지역에 따라서는 집을 사는 대신 임대를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 일수 있다는 것이다.
집은 어차피 잠자는 장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가장 큰 부채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집을 사는 것은 역시 안정적인 투자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임대료가 집값에 비해 아무리 상대적으로 싸다 해도 그리고 현재 부동산 거품이 거론되고 있다 하더라도 장기간으로 보면 집값은 대체로 오르기 때문에 집을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노스웨스턴 대학 캠퍼스에 위치한 캘리그 대학 경영관리학과 토마스 리즈 회계학 교수는 “앞으로 4~5년안에 이사할 계획이라면 임대를 하고 그이상 오래 살 생각이라면 집을 장만하라”고 충고한다.
또 집을 소유함으로써 얻어지는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 이득 보다는 정신적인 혜택이다. '내 집에 산다' 는 안락한 생각은 임대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장점이다. 집에서 내쫓길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없고 개개인 취향에 맞게 집을 고쳐나가는 '즐거움' 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살던 주택을 팔고 임대를 택한 '투자가' 들은 집은 어차피 잠자는 장소라며 자신들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