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이야기] 흔들림없는 가정을 세우려면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 = 살다보면 "왜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못 하는가?" 라는 의문이 종종 든다. 때로 너무 사랑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사랑이 기둥이 되어야 할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 조차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 위주로 모든 것을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삶을 참고 견디고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고집한 나머지 과감히 이혼이나 별거를 선택한다.
이때 배우자나 자녀가 받을 상처보다는 자신의 상처와 희생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길지 않은 인생인데 이렇게 참고만 사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는 생각, 혹은 반대로 "수명이 길어져 100세를 바라볼 수 있는 시대에 더 늦기전에 내 인생을 다시 살아보겠다"는 지나친 욕심을 품는 것이다.
가족이 보금자리를 틀고 살 집들이 주변에 지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정은 집을 짓는 건축과정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림 없는 안전한 집을 세우려면 우선 땅을 파서 시멘트와 자갈로 튼튼하게 초석을 다지고 반듯하고 단단한 기둥을 세우는 기초 작업에 충실해야 한다.
이때 재료를 절감하려고 모래와 시멘트의 비율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부실한 기초를 다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반이 흔들려 균열이 생기며 기울게 된다. 또한 건축시간을 단축하려고 시멘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한다면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쉽게 무너질 것이다.
물론 내수성과 내화성이 좋은 재료로 지붕을 덮고 내구성이 탁월한 재료로 만들어진 창문을 달고 실내를 아름답게 단장하면 가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집이 건축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건축하기 위해선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할까? 먼저 '신뢰'라는 시멘트와 '건강'이라는 초석을 다져야한다.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신뢰 만큼 가정의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만약 어떤 일로 신뢰에 금이 간다면 이를 회복하기란 참으로 어려워진다. 왜냐 하면 한번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불신'은 매사에 장애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집에는 '사랑'과 '복종'이라는 두 개의 단단한 기둥을 세워야 한다. 배우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낄 때 상대방은 배우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 없이 복종만을 강요하게 되면 우리는 일방적으로 치욕을 느끼지만, 넉넉한 사랑으로 채워진 서로간의 복종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튼튼한 기둥이 될 수 있다.
또 '이해'와 '용서'의 두 개의 창문을 두어야 한다. 창문은 탁한 공기를 밖으로, 신선한 바람을 집안으로 들여오는 환기 기능을 한다. 창문이 없는 지하실에서 산다고 생각해 보자. 방은 어둡고 냄새가 나고 호흡이 순조롭지 않아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실수를 할 수 있다. 이때 이해와 용서라는 큰 창문을 통해 상대방의 잘못과 실수를 내보내면 좀 더 쉽게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카네기의 인생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나’를 바꿔라”
인생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요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가정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한 공간이다. 인간에게만 주어진 놀라운 선물이요 축복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문제와 고통 그리고 상처투성이가 될 때가있다. 세상에 완벽한 가정,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는 없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잘 안다.
다만 신뢰, 사랑의 복종, 이해와 용서라는 자재를 재료 삼아 끊임없이 행복한 가정을 세우려 노력하는 가정이 가장 완벽에 가까운 가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