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 ‘향후 3~6개월, 국경 간 여행 재개 불가능’ 예상
데인 청(Dane Cheng) 홍콩 관광청 청장은 홍콩에서 대규모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향후 최소 3~6개월까지 국경 간 여행이 여전히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격받은 관광 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11억3천만 홍콩달러 상당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여기에는 단기적 전략으로 무료 현지 여행 투어, 호텔 스테이케이션 할인권 등이 포함되어있다.
관광청은 단기, 중장기적 전략을 통해 타격받은 관광업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1/22년도 예산에 정부는 홍콩관광청에 11억3800만 홍콩달러를 배정했으며, 이 중 35%는 단기적 전략인 무료 투어, 호텔 할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장기적으로 웨강아오 대만구 관광 시장 개발에 투자된다. 중국 정부의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 이니셔티브에서 홍콩은 대만구 내 국제행사 조직 및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팬데믹 이전 홍콩의 전체 관광객 중 중국 본토인이 78%를 차지했으며 그 중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60%를 차지했을 정도로 대만구 지역 관광객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데인 청 청장은 “많은 대만구 지역 방문객들이 홍콩에 휴가나 쇼핑 목적으로만 오지 않고 의료 또는 보험 서비스 때문에 홍콩을 찾는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관광청은 2019년 반정부 시위와 지난해 정치적 혼란으로 손상된 홍콩의 국제 도시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홍콩 관광에 대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과 리브랜딩(Rebranding)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 관광 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말에 실시했던 ‘홀리데이 앳 홈(holiday-at-home)’ 캠페인을 또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 관광청은 지정된 소매 상점과 식당에서 800 홍콩달러 이상을 소비한 주민들에게 현지 여행사를 통해 무료 현지 투어 또는 “호텔 스테이케이션 50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부는 처음 ‘홀리데이 앳 홈’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800 홍콩달러 이상 소비한 주민에게 무료 현지 투어를 제공했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무료 현지 투어 1만 건 신청이 모두 마감되었다. 올해는 신청 건수를 2만 건까지 지난해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여기에 작년에는 없었던 호텔 스테이케이션 500 홍콩달러 할인도 2만 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적격 주민은 무료 투어 또는 스테이케이션 할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여행사 200곳과 호텔 140곳이 캠페인 참여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인 청 정장은 “빠르면 수 주 내로 또는 전염병 확산이 안정화되면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혀 구체적인 캠페인 시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프레디 입(Freddy Yip Hing-ning) 여행사대표협회 협회장은 “총 1,700개의 여행사 중 단 200개 여행사만 신청했다는 것은 많은 여행사들이 캠페인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업계 종사자들은 캠페인을 통해 수익을 거의 낼 수 없기 때문이다”며 비관적 입장을 내비쳤다.
홍콩은 지난해 2월부터 엄격한 코비드19 방지 조치를 실시했으며 현재 오직 3개 국경 세관만 개방되었고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방문객은 93.6% 감소한 약 360만 명으로 급감했다.
한편 데인 청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국경 간 여행은 최소 3~6개월 이상 재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경 간 여행이 시작되더라도 조건부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어도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고 불가측성이 높아 팬데믹이 올해 내로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비드19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대규모 확산을 크게 완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몇 개월 전부터 많은 국가들이 코비드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홍콩도 최근 시노박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데인 청 청장은 “최소 3~6개월 이후 조건부 국경 간 여행이 점진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 여행은 여전히 국내 여행을 중심으로 허용될 것이며 트래블 버블 협정 형태로 점진적으로 조건부 여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시로 유럽연합(EU)을 들며, “유럽연합이 공동 경제권 내에서 국가 간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개인 백신 접종 증명서인 디지털 그린 패스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11월에 홍콩에서 코로나바이러스 4차 확산이 거세지면서 결국 취소되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최근 다시 트레블 버블 재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에드워드 야우(Edward Yau) 상무부 장관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비드19 확진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1일(월), 올해 말까지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고 밝히며 백신 접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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