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월드뮤직 그룹 ‘고래야’가 2018년 아시아 투어를 위해 홍콩, 베트남으로 떠난다.
고래야는 한국의 전통악기인 거문고, 대금, 장구 연주자와 기타리스트, 퍼커셔니스트, 보컬리스트로 이루어진 6인조 국악/월드뮤직 그룹이다. 한국 전통악기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악과 현대의 대중음악을 접목해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한국음악을 선보인다.
지난 해 말 대만 웨이우잉 아트페스티벌(Weiwuying Arts Festival) 초청 공연을 기점으로 아시아 진출을 모색해 온 고래야는 올해도 국?내외 공연을 통해 전 세계 월드뮤직 팬들에게 한국적 사운드를 소개해 왔다.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한국음악으로서의 월드뮤직, 세계와 접속하는 한국음악의 가치를 탐색해 온 이들은 아시아권 공연을 통해 이제 아시아의 동시대성(Asian contemporariness)에 기여하고 아시아 음악 팬들에게 한 발 다가설 전망이다.
주 홍콩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홍콩 프린지 클럽(Hong Kong Fringe Diary)에서 10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총 2회의 단독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장은 각종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이다. 영국 식민시대 때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하는 이곳에는 갤러리, 소극장, 연습실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맥주 한 병 시켜 놓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시설도 있어서 예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서 깊은 명소이다. 따라서 이 무대에 한국 작품이 소개되는 것 자체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예정이다.
이어 베트남으로 호이안(다낭)으로 이동하는 이들은‘호이안 코리아 페스티벌’에서 11일과 12일 이틀 간 세 차례의 공연을 가진다.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부터 유럽과 아시아 상인들이 교류하던 곳이어서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매우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유서 깊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데뷔 이래 6대주 37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연해 온 고래야는 다양한 세계 무대 경험을 쌓아온 데에 비해 아시아 시장과 접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예술계에 불고 있는 ‘아시아 동시대성’의 바람을 타고 아시아의 음악 팬들 사이로 더욱 깊게 파고 들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결성된 고래야는 한국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적 유산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으며 매년 수 차례 해외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2년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Sfinx Mixed)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에딘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최고평점을 받았다. 2016년에는 프랑스 깐느에서 열리는 음악 마켓 미뎀(Midem)에 참가해 쇼케이스를 가졌다.
고래야의 홍콩 공연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트레블링코리안아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호치민 라이프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