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베트남 보험 시장 선점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보험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NH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베트남 현지 보험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보험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보험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신한금융의 손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달 초 생명보험 판매를 위해 베트남 현지 은행인 ‘비에틴은행’의 자회사 ‘비에틴은행 보험 주식회사(VB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VBI는 1만명에 달하는 보험판매 영업 인력을 기반으로 지난 4년간 매년 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VBI를 통해 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상품 개발에도 협업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최대 손해보험사인 ‘바오비엣(Bao Viet)’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은행과 보험의 협업 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의 30개의 지점에서 민영보험인 실손보험을 포함해 자동차,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특화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손해보험도 베트남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지난달 말 현지 보험사의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KB손보는 현재 베트남 현지 합작보험사인 UIC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다 지분 인수까지 이뤄지면 KB금융 계열사간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도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을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지 시장 상황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진출한다면 농업 쪽 보험 상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구가 1억 명에 달하고 15~64세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올 상반기 베트남 보험업계 매출규모도 약 25억 달러(2조8082억원)로 전년 대비 24.35% 증가하는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