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따라 달리기 임진각 골인
北산하 종단은 내년봄 재추진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며 13개월여동안 1만5천km를 달린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작가가 15일 귀국한다.
강명구 마라토너는 마지막 구간인 북녘 산하를 지나는 대신 만주와 블라디보스톡 일대의 항일 유적지를 보름간 달리고 15일 배편으로 동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그는 지난달 7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입경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북미회담 등 긴박한 한반도 정세로 인해 북 당국의 답변을 끝내 듣지 못했다. 시민후원단체인 평마사는 강명구 마라토너의 중국 비자가 11월 15일 종료되는 점을 고려해 수정된 귀국 일정을 준비하게 됐다.
그간 입북을 기다리며 ‘통일 떠돌이’를 자처했던 강명구 마라토너는 “제가 단둥에 와서 눈물이 많아졌다. 압록강만 바라봐도 눈물이 나고 천지를 보고도 눈물을 흘렸다. 솔직히 이렇게 여기서 20일 이상 멈추어 설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선조들은 지금보다 더한 추위 속에도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하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다. 이곳의 풍수가 드세서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다시 용기를 내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일어서겠다. 압록강 두만강변을 달리며 순국선열의 발자취라도 밟겠다. 귀국해서 입북허가가 날때까지 부산에서 판문점으로 뛰고 될 때까지 달리겠다”고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강명구 마라토너는 지난 1일부터 고구려 유적이 즐비한 집안(集安)을 향하여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만포국경 환도산성과 광개토대왕릉 장수왕릉 등 고구려 유적지를 돌고 하로하조선자치촌과 태평초현, 호산산성 등 압록강 일대의 독립유적지까지 약 300km를 달렸다.
9일 연길을 경유한 그는 10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 12일과 13일 우스리스크 일대를 돌아보고 고려인 동포들과 만남을 갖는다. 14일 DBS크루즈훼리를 타고 블라디보스톡 항을 출발. 15일 오전 10시 동해항에 도착, 기자회견과 환영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16일엔 강릉과 양양 속초를 지나 고성통일전망대를 향해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원하는 사람들은 강명구 마라토너와 동반주를 할 수 있다. 20일엔 고성에서 양구 인제 화천 철원 포천 연천을 거쳐 30일 파주 임진각에 골인, 당초 예정한 유라시아 대륙횡단 1만6천km의 대장정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저를 응원하며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던 분들의 허탈함이 더 클 것이다.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담담히 말하고 “지금은 역사의 물줄기가 도도히 흐를 때라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이다. 그동안 큰 힘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발가락을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그는 “아직 저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았다. 입북허가가 나면 다시 단둥으로 넘어가 북녘 산하를 따라 달려 평양 판문점을 통해 들어오겠다.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힘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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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통일떠돌이’ 강명구 입북의지 활활 (2018.10.18.)
북중국경지역에서 북녘산하 달리기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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