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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에 있던 우리 민족이 대한의 자주국임과 민족의 자립국임을 선언한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이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해 광복회 호주지회가 2월8일 및 3월1일을 동포자녀 청소년 대상의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해 3.1절 기념식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동포 청소년들.

 

독립선언 100주년 기해, 독립운동 정신적 가치-민족의식 배양 취지 배양 차원

 

1919년 2월1일, 만주와 러시아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을 벌이던 지도자 39명이 중국 길림성에서 만난다. 이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맞춰 조국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를 발표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소앙이 기초한 이 선선서는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최초로 선포한 것으로, 음력으로 1918년 무오년에 선포되었다 하여 ‘무오독립선언서’라 하며, 이는 당시 조선 최초의 독립선언서이다.

그 즈음,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독립운동이 무르익고 있었다. 재일 유학생들은 1918년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의 원칙을 조선에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와세다 대학 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광수는 서울에서 현상윤, 최린과 독립 운동을 논의했고, 그 해 11월 도쿄로 돌아와 같은 대학에 유학하고 있던 최팔용을 비롯해 조선인 유학생들을 규합, 독립 선언을 기획하게 된다. 그리고 2월8일, 일본에 유학하던 조선인 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식을 가졌고, 이들은 일본 주재 각국 대사관, 일본 국회, 조선총독부, 신문사 등에도 이를 발송했다.

일본에 체류 중이던 조선인 학생들이 벌인 이 일은 곧바로 조선 당에도 전해졌고 전 국민이 함께 했던 최대 규모의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독립운동가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온 무오독립선언은, ‘대한은 완전한 자주독립국임과 민주의 자립국임이며 타민족의 대한이 아닌 우리 민족의 대한이며 우리 한토(韓土)는 완전한 한인의 한토이니 우리 독립은 민족을 스스로 보호하려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지 결코 사원(思怨)의 감정으로 보복하는 것이 아님’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무오독립선언에 이어진 2.8독립선언, 서울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낭독한 3월1일의 독립선언에 담긴 기본 정신은 동일하다.

유학생에서 시작된 2.8독립선언, 이어진 3.1운동이 내년이면 꼭 100주년이 된다. 그리고 이를 기해 시드니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광복회 호주지회(회장 황명하)가 호주에 거주하는 동포자녀 청소년들에게 우리 민족의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민족의식을 배양한다는 취지로 내년 2월8일 ‘100주년 2.8독립선언’ 기념식 및 ‘3.1 독립선언서 낭독대회’를, 이어 3월1일에는 ‘3.1독립선언서 발표’ 및 2월8일 독립선언서 낭독 대회 시상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호주에 거주하는 동포자녀 하이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2월28일 독립선언 낭독대회(오후 5시, 장소는 추후 공지) 참가 신청(마감 1월20일)은 100명 선착순이다. 이 낭독대회 시상은 3월1일 기념식을 겸해 진행하며 총상금은 대상 등 5개 부문에서 1천500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울러 3.1절 기념식에서 광복회는 100년 전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했던 것처럼 동포자녀 청소년 33명을 선정, 릴레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광복회 호주지회는 2009년 시드니를 기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인 황명하씨(현 회장)가 창립했으며 매년 3.1절 및 광복절 기념식을 시드니한인회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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