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2월에 서울을 방문할 수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방문이 성사될 경우 올해 4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된다고 일간 네자비시마야가제타가 4일 보도했다.
네자비시마야가제타는 “이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남북 관계 개선을 확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핵화는 미국에 달려있고 경제 협력은 대북 제재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의례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1950-1953년간 벌어진 한국전 후 북한 지도자 누구도 서울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 방문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한 소식을 북한 정부가 알린 것이 아니라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알렸다는 것이 특기할 상황이다. 문론 문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한을 확인해 준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접촉에 관련된 성명이 발표된 것은 비행기 내에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던 아르헨티나를 출발한 후 비행기 내에서 리포터들을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전통적인 확성기 외교 스타일인데, 협상 파트너에게 직접 전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전하는 것이다. 이 성명의 내용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는 한미 정상의 극도로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거나, 한국이 미국의 허락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상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을 해석해주는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명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 바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을 찬성했다면서 서울 남북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관한 북미간 외교적 협상에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올해 이미 세 번 만났다. 9월에 평양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국 민족의 성스러운 장소인 백두산을 등정했다. 이 전의 두 번의 정상회담은 비무장지대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2019년 1월 또는 2월에 개최될 수 있다. 이에 관해서 미국 국내 논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 맨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을 불로 살라버리겠다고 위협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이제는 완전히 어조가 달라져서 김정은이 “매우 솔직하고 멋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찬사(讚辭)를 줄지어 한다고 해서 북한이 원하는 방향대로 미국이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과 국제 제재 완화를 원하는 북한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또 한 번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러시아 극동 연구소 아스몰로프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문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방한을 허가했다. 여기서 두 가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로 북한 지도자의 한국 방문은 남북 관계 화해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방문에는 두 정상이 나무를 같이 심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것 외에 무엇인가 다른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진전은 있다. 북한 철도 상태 조사가 시작되었다.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접경지대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합의서 이행을 위해 많은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언가 더 확실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한국 정부는 매우 심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북한 지도자의 안전 보장 문제와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이 한국의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보안법은 북한을 다른 국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반역하는 지방으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하면 한국이 북한을 보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보는 시각과 같다”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아직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위법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방문은 의례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다. 경제협력은 제재에 달려있고 비핵화 문제 해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라고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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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모스크바에서 한국역사영화제 개최 (레그늄 통신)
한국역사영화제가 3일부터 5일까지 모스크바 돔키노에서 한국 역사영화제가 개최됐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과 러시아영화인협회가 공동 개최 중인 ‘2018 러시아내 한국 영화의 해’마지막 프로그램인인 이번 영화제 첫날에는 박찬욱 감독의 유명한 전쟁 드라마 영화인 ‘공동경비구역 JSA’가 상영됐다.
개막행사에는 우윤근 한국 대사와 톤키흐 러시아영화인협회 부회장, 콜로소프 돔키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한 로비에서는 한국의 역사적인 시대들을 담은 주제별 전시회가 열렸고 방문객들은 한복체험을 할 수도 있고 소원을 담은 엽서를 부착할 수 있는 ‘소원나무 한반도 평화메시지 기원 행사’에도 참여했다. 축제 프로그램 시작 시에는 한국 전통 한과의 시식회도 펼쳐졌다.
다른 영화로는 일제 강점기 탁월한 시인이었던 윤동주의 삶에 대해 다룬 ‘동주- 시인의 초상화’와 15세기 한국에서 발명된 세계 최초의 다중로켓발사기 시스템에 관한 액션물인 ‘신기전’이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