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과 증서 수여 … “참전 용사의 용기와 헌신 덕에 한반도 평화 수호”
군복을 입고 양국의 국기를 든 노병들이 당당한 걸음으로 입장하자 자리에 앉아 있던 6.25 전우들은 기립하여 경례를 올렸다.
양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호국 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에 노병들은 56년전 전장의 아픔을 떠올리는 듯 지긋이 눈을 감고 회상에 잠겼다.
지난 11일(금) 오전 11시부터 수라식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주 휴스턴 달라스 영사 출장소(소장 김동찬)주최하고 대한민국 국가 보훈처, 달라스 한인회, 달라스 민주평화통일 위원회가 협찬한 한국전 참전 용사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및 가족들, 그리고 6.25 참전용사 유공전우회(회장 홍대표) 회원, 그리고 각종 단체장 및 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자리를 빛내며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렸다.
김동찬 출장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참전 용사들이 한국전에서 보여준 용기와 희생에 감사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고 동북아의 맹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전쟁에서 국토를 지켜준 여러분들의 땀과 피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래리 키나드(Larry Kinard) 전미 한국전 참전 용사회 회장은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노고를 치하해준 한인 사회에 감사한다”며 “전쟁을 경험했거나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현 세대의 참전용사들을 향한 진심어린 배려가 미래 세대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기억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나드 회장은 “우리 참전 용사들은 늙고 병들어 하나 둘씩 사라져 가지만 용사들을 기리는 마음은 영원히 남아 후대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계속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어진 메달 수여식에는 90여명의 참전 용사들이 영예로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령의 몸을 이끌고 나와 메달을 수여 받을 땐 세월의 흐름이 전해졌고 이미 세상을 떠난 참전용사의 가족들은 주인공의 자리를 비우고 기념촬영을 해 주변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참전 용사와 함께한 아내, 딸, 아들, 손자, 손녀들은 존경어린 눈으로 수상자를 바라보며 함께 감격했다. 가족 모두가 한 나라를 수호하는 데 젊음을 바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풍경속에 모두가 즐겁고 뿌듯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6.25 참전 용사 국가 유공자회 회원들도 흰 제복을 입고 한쪽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미군 참전 용사들의 메달 수여에 전우애를 느끼며 함께 박수치면서도 함께 메달을 수여받지 못한 아쉬운 마음도 비쳤다.
미국 참전 용사들은 국가적으로 풍성한 지원을 받고 있고 한국 정부에서도 이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작 한인 이민자인 6.25 참전 용사 국가 유공자회는 한 달에 300달러에 불과한 사무실 임대료를 개인 후원을 받아 납부하고 있다.
또한 한인 참전용사가 사망시 국가유공자에게 지급되는 장례용 태극기마저도 구할 수 없어 협회 차원의 구입을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넷]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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