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다지기, 외벽쌓기 등 기초공법 알면 집에 대한 이해에 도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단독주택은 크게 '트랙 홈'(Tract home)과 '커스텀 홈'(Custom Home), 그리고 '제조 홈'(Manufacture Home)으로 나뉜다. 이는 건물의 형태가 아닌 건축 방법에 따라 달리 불리는 명칭이다.
트랙 홈은 주택개발 회사들이 몇 개의 모델 홈을 만든 후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것이다. 따라서 트랙 홈 단지 내 주택들은 서로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이른 바 '쿠키 커터' (과자를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기구) 로 불리우는 집들로, 일률적으로 건축되는 것이라 개인이 집을 지을 경우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커스텀 홈은 개인 건축업자를 고용해 개개인이 취향에 맞게 주택을 짓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제조 홈은 벽과 바닥, 지붕, 그리고 기타 주택구조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제작된 후 운반돼 조립된 것이다. 따라서 일반 주택보다 건축비가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플로리다의 트랙홈과 커스텀 홈은 값의 여부를 떠나 모두 똑같은 건축과정을 거친다. 즉 기초쌓기, 외장재 붙이기, 지붕 이기 그리고 마무리 하기 이다. 이같은 기본 공법을 알아둔다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주택의 내장재는 모두 나무
집을 짓기전 땅을 고르는 작업이 가장 우선이다. 여기에는 평평하게 고르기, 경사 조정하기 그리고 잔해 치우기 등이 속한다.
다음은 주택 모형에 따라 땅바닥을 판 다음 콘크리트를 퍼부어 평평하고 두꺼운 바닥(Slab· 슬랩)을 만든다. 콘크리트 바닥은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초 방법이다.
만약 주택에 지하실을 갖추려면 이 단계에서 미리 틀을 잡아야 하지만, 플로리다는 땅이 견고하지 않고 지하 수위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실을 만들지 않는다.
드물게는 땅과 주택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기도록 건축하기도 하는데, 우선 콘크리트로 들보들을 만든 다음 들보와 들보 사이에 콘크리트 블록을 잇고 그 위에 마루 바닥을 깔면 땅과 바닥 사이에 공간이 마련된다.
이같은 기초 방법은 주택 바닥 밑으로 에어컨디셔너 도관이나 수도관들을 설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땅과 떨어져 터마이트 감염 위험이 적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주택 기초공사가 끝나면 다음에는 외벽 공사(framing·프레이밍)에 들어간다.
플로리다 주택의 외벽은 나무와 콘크리트 블록 등 두 가지 재료가 사용되고 있다. 바닥과 땅 사이에 공간이 있는 주택은 바닥재가 이미 나무이기 때문에 주택 외벽도 통상 나무가 이용되지만, 슬랩에 지어진 주택은 예산, 건축 규정, 개인 취향에 따라 나무 혹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어진다.
이처럼 선택권이 있는 외벽과는 달리 플로리다 주택 내부의 샛기둥과 내벽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뒤틀리거나 썩을 염려가 없는 스틸 금속재 샛기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다.
내부 공사가 끝나면 이제 지붕이 세워질 차례이다.
대부분의 새 주택은 공장에서 미리 삼각형 모양으로 조립된 트러스들을 나란히 세워가며 지붕을 지탱할 골격을 만든다. 트러스는 견고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높은 지붕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건축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트러스 설치 후 삼각형 공간에 에어컨디셔너 도관등이 배치되고 트러스 위에 지붕 널판지가 덮여지면 주택의 모양새는 일단 자리를 잡은 셈이 된다.
이제부터 주택 내부에서는 천장, 창문, 문이 설치되고, 공간을 구분짓는 샛기둥 사이사이로 수도관과 전기선들이 자리를 잡으며, 이 샛기둥들에 널빤지가 붙여지면 방과 화장실 등이 구분된다.
또 밖에선 외벽에 방습지를 붙인 뒤 스터코나 판넬 등으로 미장재((Siding·사이딩)를 덧입힌다. 이후 실내 장식과 전자 제품 설치 등이 이어지면서 수도와 전기 시설의 마무리 작업이 끝나면 주택 건축은 일단락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