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낙심’(落心)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떨어질 낙’ 에 ‘마음 심’이니 말 그대로 마음이 떨어진다는, 떨어져 버렸다는 뜻이 의미가 될 것입니다.
내게도 요즘 마음 떨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세워진 민주 정부 두 해를 넘기고 있음에도 뉴스 보는 것이 싫다 못해 두렵기까지 하게 된 것 역시 내 마음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통일의 물꼬가 트이고 2019년 새해에는 실향민들이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리라는, 적폐청산이 불길처럼 번져 쓰레기들을 한 순간에 다 불살라 버리리라는, 대기업의 자본 독식이 종식되고 소득 불균형이 사라지리라는, 국회가 국민의 국회가 되고, 사법부가 정의와 신뢰를 회복하고, 검찰이, 경찰이, 공무원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리라는, 살 만한 나라가 되리라는...
비록 문재인 정부의 방향과 방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언론통폐합’으로 찌라시들의 모두 없애버리고, ‘정치활동금지법’으로 쓰레기들을 모두 묶어 버리고, ‘부정재산환수법’으로 대기업의 자본을 모두 몰수 하고, 국회를 폐쇄하고 ‘체육관 선거’로 전환 해 버렸으면 하는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 마음 한 켠을 붙잡고 있다 보니, 내 마음이 떨어져 ‘낙심’이 되었나 봅니다.
낙심 될 때, 나는 어르신들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무슨 말씀 하셨고, 글을 쓰시며 사셨는가 하는 것을 다시 살펴봅니다. 해서 나는 낙심 될 때, 아버님의 ‘돌베개’를 다시 읽습니다. 아버님의 ‘민족주의자의 길’을 다시 읽습니다.
2018년 아버님 탄신 백년의 해를 넘기기 전에 아버님께서 쓰신 모든 글을 모은 기념도서를 발간한다고 합니다.
주최 : (사)장준하기념사업회 / 후원 : (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일시 : 2018년 12월 22일(토) 오후 3시 / 장소 : 광화문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
‘낙심’되는 동지 여러분들에게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와 민주 자유 평화 통일이라는 희망을 전하는 아버님의 글과 말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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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버스에는 CCTV (Closed-circuit television)가 기본으로 설치되어있습니다.
지역과 학교의 요청에 따라 개수와 설치 장소를 달리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내 쪽으로는 앞과 뒤 그리고 운전석과 승강장 또한 외부로는 운전석 왼쪽과 앞쪽에 설치를 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나를 감시한다는 생각에 무척 불편했던 것을 넘어 불쾌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CCTV가 학생들을 보호 하는 목적과 함께 운전자를 보호 한다는 것을 경험 한 이후에는 오히려 CCTV로 인해 내가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명백한 이치는 CCTV가 있든 없든 내가 할 일을 정해진 규정에 따라 행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CCTV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는다거나 그 역으로 CCTV가 있으면 하지 않고 없으면 한다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CCTV가 있으면 신호를 지키고 없으면 위반한다거나, 있으면 아이들에게 웃어주고 없으며 때린다거나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가끔 아이들이 말을 만들어내서 운전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 당당히 “비디오를 봐라”라고 말 할 수 있는 즉 나를 보호하는 장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사고가 난 KTX의 운전석 CCTV 카메라가 모두 스티커 등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모든 규정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 오히려 누군가 나를 보호 해 주고 있다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열차를 운전하는 운전자가 운행 또는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를 볼 수 없도록 가려 놓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뭐 그리 숨길 것이 많은지, 뭐 그리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몰래 하고 있는지, 왜 그리도 자신이 없는지, 아니 자신있게 일을 하고, 당당하게 행동 하지 못하는지 아니 하려 하지 않는지, 이는 단순히 KTX 운전자 한 두 사람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친일에 부역한 독재 권력과 국정농단을 거쳐 오면서 저질러온 온갖 더러운 짓들을 어두운 곳에 숨기고, 음침한 곳에 가려놓기 급급했던 부정한 권력과 그 불의한 권력들이 만들어 낸 사회 구조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깊이 생각 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나는 지금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당당히, 자신 있게, 부끄러움 없이 행동 하며 살고 있는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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