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지난 16일(수) 과거7년간 0~25%로 유지됐던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했으나 세계 금융시장은 이에 잘 적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차후 관심은 내년에 몇 차례나 추가 인상이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연준에서는 4차례 설이 유력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먼저 미국 내 고용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늘어난 일자리 숫자와 떨어지는 실업률을 포함하는 최근 고용 시장 지표에 의하면 추가적인 개선이 예상되고, 올해 초반 이후 미활용 노동자원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한 연준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지고 고용시장의 상황이 좀 더 개선되면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2%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중앙값)는 올해 0.4%에 머물고 내년에는 1.6%여서 연준 목표치(2.0%)와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연준의 물가 전망이 그동안 낙관적인 경우가 많아 수정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달러 강세가 부담이다.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에 줄 부정적 여파도 무시하기 어렵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먼 등의 기준금리 인상 비판도 연준으로서는 신경이 쓰일 것 같다. 모두 영향력있는 경제학자들이어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2~3차례 인상이 다수였다. 국제금융센터가 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바클레이스, 비엔피파리바,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 6곳이 3차례였다. 이어 노무라, 시티 등 4곳이 2차례,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 등 3곳이 4차례였다. 반면, 스탠다드차다드는 1분기(1~3월) 한 차례 올린 뒤 동결하다 4분기에 다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역사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반응은 조금 상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멕시코, 홍콩, 조지아가 인상한 반면, 필리핀과 노르웨이, 우크라이나는 동결하고 대만은 되레 인하했다. 주목 대상인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영국 중앙은행은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18일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는 방식 등을 통해 완화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 에드먼턴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