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문제 있다면 임신 전에 치료해야
(서울=코리아위클리) 이준수 치과의 =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본인의 몸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인 하나만이 아니라 두 사람을 관리해야 되는 분들이 계시지요. 바로 임산부들입니다.
그러나 임신의 축복이 여자의 몸에는 많은 어려운 일들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임신한 이후에 이나 잇몸이 아파서 치과를 찾아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제대로 치료를 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가능한 치료와 치료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와 더불어 아기의 건강도 생각해야 하기에 제대로 치료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단한 것은 그래도 나은데, 잇몸이 많이 부어서 얼굴까지 부은 경우나, 충치가 생겨서 너무 아프다고 할 때 치과에서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참 한계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치료를 한다면 아이와 산모에 위험이 가는 것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못하지요. 갑작스레 어떤 일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요. 사람의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경우가 꽤 있으시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조절한다면 나중에 많이 힘들거나 어려운 것을 줄일 수 있겠지요.
임신 전에 치과 치료 받아놓는 것이 좋아
임신 시에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나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제일 좋은 방법은 임신하기 전에 미리 치과 치료를 다 받아 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중에 고생하실 일이 많이 줄어듭니다. 아기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치과를 비롯한 가능한 모든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에서 미리 심해질 수 있는 충치를 다 치료하고, 또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해 놓으면 나중에 임신 후에 문제가 생겨도 간단한 치료로 해결이 됩니다. 그러나 충치나 잇몸질환을 그대로 둔 채 임신을 하게 되면 아기와 산모다 고생하고 위험해지기까지 합니다.
호르몬의 변화로 조그만 자극에도 염증 생겨
자, 그러면 임신을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아시다시피 임신을 하면 몸 속 호르몬의 변화가 생깁니다. 그러면 조그만 염증 자극에도 쉽게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즉 보통 때는 조금 때가 있어도 피부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임신을 하면 피부병이 잘 생길 수 있고 염증이 잘 생깁니다. 입안도 평소 같으면 이상 없을 정도의 치태(Plaque)나 치석(Calculus)이 임신 중에는 잇몸에 자극을 주어 금방 잇몸질환이 생겨 피가 나거나 붓게 됩니다.
또 충치도 잘생기게 됩니다. 이유는 임신 초기에 대부분 입덧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 헛구역질이나 심하면 진짜로 토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위 속의 강한 산성 액이 입안에까지 올라와서 이를 상하게 하여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그리고 임신이라는 환경 자체가 여자 분들의 몸을 힘들게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긴장과 불안 등의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많이 졸리거나 힘들고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평소보다 관리를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평소에 직장에서 하루에 3번 이를 잘 닦으시다가도 임신으로 집에서 쉬게 되면 이 닦는 횟수는 줄고 군것질은 많아지고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그리고 조그만 충치도 진행이 잘될 수 있는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입덧으로 인한 위액이 충치를 불러오기도
이렇게 임신을 하게 되면 몸 상태가 많이 달라지기에 미리 치료를 받아 놓으셔야 나중에 고생을 덜하게 됩니다. 예전에 어머님들이 ‘아이 하나 낳을 때마다 이 몇 개씩 빠졌다’라는 말씀을 합니다. 또는 ‘임신하니 이가 다 들뜬다’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입안 관리가 잘 안 되는 상태에서는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이로 평생 잘 쓰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 낳다가 이가 다 상하셔서 나중에 음식 잘 드시지도 못하게 된다면 본인만 손해시잖습니까? 아이와 함께 엄마의 건강도 우선입니다. 다음에는 임신 중의 치과 치료 시기와 약물 사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 일산 선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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