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스릴러 큰 성공 예고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일간 콤메르산트가 주간판에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킹덤’을 주목하는 기사를 올려 관심을 끈다. 콤메르산트는 최근 공개된 한국의 좀비 스릴러 드라마 ‘킹덤’ 시즌1이 드라마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타티야나 알레시체바 기자의 기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킹덤.jpg

킹덤 홈페이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하며 세계 영화시장 지배를 꿈꾸는 넷플릭스가 독특한 한국 전통 사극과 스릴러를 결합한 드라마 ‘킹덤’을 첫 한국 작품으로 골라서 큰 성공을 약속하고 있다.

 

반쯤 시체가 되어버린 돌아다니는 좀비들을 배경으로 한 ‘킹덤’은 넷플릭스 드라마 상영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좀비물이 마지막 남은 힘을 다 모아 새로운 현대의 주요 좀비물로 살아난 것처럼 보이며 절대로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넷플릭스와 협업하면서 순진하리만치 보이게도 좀비물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유리하게 돌아갔다.

 

전통의상을 입은 좀비 드라마의 활동 무대는 조선시대 한 왕이 다스리는 때이다. 조선은 한국에 중세부터 근대까지 존재했던 왕조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이는 전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장한 근위대(近衛隊)가 지키고 있는 조선시대 왕궁의 중심인 왕의 침소에서 중병을 앓고 있는 왕이 신음하고 있다. 왕이 아프다는 사실을 세자인 이창(주지훈)은 탐욕이 많고 거만한 얼굴을 한, 나이어린 계비중전(김혜준)의 말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나이어린 중전은 임신 중으로 해산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중전이 왕자를 해산하기만 하면 이창은 세자의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왜냐하면 그가 적자가 아닌 서자이기 때문이다.

 

이창은 궁 안에서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의심한다. 왕이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보이지 않고 그가 있는 강녕전에는 거미가 집을 지었는데 중전의 아버지인 조선 최고의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류승룡)는 무슨 꿍꿍이 속인지 왕의 죽음을 최대한 오래 감추어 새로운 왕자가 탄생할 때까지 연기하고자 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유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처럼 보이는 젊은 세자는 사실은 매우 결단성이 있고 집요하다. 강녕전으로 잠입한 그는 거기서 아버지인 왕 대신에 밤마다 힘이 나고 낮에는 사람의 살을 먹으려고 하는 괴물을 만난다. 그는 쇠사슬에 묶여 있는데 심지어 정기적으로 그에게 궁녀를 주어 먹게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특별히 잘 짜여져 있다. 국가의 왕이 창궐하는 좀비 바이러스에 최초로 감염된 환자이며 “물고기는 머리부터 썩는다”는 러시아 속담처럼 썩어가고 있는 존재이다. 권력의 상징이 쇠사슬에 묶어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채로 권력을 잡고 있다는 은유(隱喩)는 선한 젊은이에게 교훈이 된다. 사극이라는 설정이 모든 점에서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게 하지만 논리를 따질 게재는 아니며 이야기의 설정은 여기서 매우 분명하게 쓰여 있다. 세자는 아버지가 괴물 같은 질병을 앓는 것이 어떤 치료법을 쓴 결과라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즉 왕이 형식적으로라도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궁 안의 악인들이 지방에서 유명한 의원을 불러들였고, 의원은 단순히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좀비들은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게 나타나고 줄거리에서 특별한 의미를 주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전염되고 또 전염되는 것이다.

 

여기에 사극의 관례가 있는데, 궁안의 권력과 음모를 다룬 드라마에 좀비물 스릴러를 결합하여 작품의 내력을 전염으로 설정한 것이 이 두 가지 장르를 지금 막 생각해 낸 것처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관객은 예전에 한 번도 좀비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것같은 느낌을 받고, 마치 표류하는 얼음 덩어리에 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이 한국 드라마에서 좀비들은 아주 재빠르고 민첩한 좀비로서 모두 다 한꺼번에 돌아다니며 희생자를 찾아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세자는 길던 짧던 충직한 호위무사(김상호)와 함께 왕을 치료한 의원을 찾아 동래로 떠나고 그 뒤를 군사들이 추격한다. 그곳에서 이창은 길을 잃고 역병이 창궐(猖獗)하는 한가운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궁사들과 분연히 일어난 의원을 동료들로 얻게 되지만 ‘호랑이를 피하고 나니 이리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힘없는 일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지방의 탐관오리들과 악독한 귀족들과 싸우게 된다. 결국 이 사극은 선한 군주를 강조하는 유교 사상을 바탕에 깔고 백성을 사랑하는 아비와 같은 선한 왕이 나와서 썩어가는 좀비를 대체한다는 것을 열심히 설파하고 있다. 한 가지 조금 아쉬운 것은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좀비들이 살아가려면 인간의 육체를 먹어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부 설정들이 너무 많고 디즈니 필름에서 나오는 분량만큼은 아니라고 조금이라도 로맨스가 나오는 내용이나 암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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