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노나 지역서 올해 봄부터 시범 운행
▲ 올랜도를 포함한 여러 대도시들이 운전자 없는 셔틀버스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탬파베이타임스>가 공개한 자율주행 시내 버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에서 미래 교통수단의 하나인 자율주행 버스가 등장한다.
버스 운영사인 비프 소프트웨어(Beef Software)에 따르면 운전자 없이 배터리로 작동되는 자율주행 버스는 이르면 올해 봄부터 올랜도 동남부 레이크노나 지역을 누비게 된다. 일명 ‘메디컬 시티’로 불리는 레이크노나는 첨단의학 및 의료, 교육 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주행속도 시속 16마일의 소형 버스는 9시간 동안 작동하며 최대 1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비프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본사를 올랜도에 두고 전국적인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지역에 1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획대로라면 레이크노나 지역에 중앙 통제 시설을 두고 전국의 셔틀 운행을 실시간 모니터 한다.
자율주행 셔틀 기술은 비단 올랜도뿐만 아니라 잭슨빌, 게인스빌,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텍사스 알링턴 등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레이크노나에서 선보이는 셔틀버스는 프랑스 제조업체인 나비야(Navya)가 제작했다. 나비야사 버스는 현재 프랑스, 벨기에, 홍콩, 일본, 호주 그리고 미국 일부 지역에 퍼져있다.
자율주행 셔틀 버스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으로 운영된다. 이는 버스의 운행과 더불어 각종 센서로 모은 정보가 축적되면서 거리 교통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주행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탑승이 가능한 셔틀 버스는 길이가 약 15피트이며, 내부에는 11개 좌석과 함께 승객 4명이 서서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과 오렌지 카운티의 제리 데밍스 시장은 지난 19일 올랜도가 미국에서 자율적인 차량의 중심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며, 교통사고도 감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무인 버스가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플로리다주 남서부에서 스쿨버스로 시험중이던 무인 버스의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우버 자율 차량이 보행자를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이같은 오점에도 올랜도에서 무인 차량 개발 열기는 뜨겁다. 시 정부는 자율 버스의 현실화를 기대하며 30만 달러에 달하는 연구 자금을 투자하는 등 수년 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이어 시장은 자율적 차량의 안전 운행이 증명될 것이라며 크게 기대한다. 데밍스 시장 역시 올랜도가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교통개선에 한 몫할 수 있는 무인 차량 개발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데밍스 시장은 자신이 어렸을 때 만화 '제슨스(The Jetsons)'를 보며 꿈꾸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휴대폰, 그리고 무인 자동차의 세상이 지금 와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