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분석회사 INRIX 발표… I-4 얼티밋 완성된다면?
▲I-4의 만성적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올랜도는 운전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자동차 적체 상황에 있는 I-4 페어뱅크스 구간.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랜도 북부 롱우드에서 남부 커크만 지역까지 도로폭을 확장하는 'I-4 얼티밋(I-4 ultimate)'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2월 17일 한 무리의 올랜도 지역 고위 인사들이 I-4 얼티밋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위해 삽을 들었다. 당시 릭 스콧 주지사는 마이크를 잡고 "새 I-4 프로젝트를 접하게 돼 흥분된다"면서 "도로를 확장하여 교통 속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향상시켜 지역 자동차 교통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 몇 가지 놀랍고 믿을 수 없는 뉴스가 나왔다.
<올랜도센티널> 3월 4일치 보도에 따르면, 올랜도는 소문과는 달리 세계 최악의 교통량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플로리다 전체에서조차 최악의 교통 상황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운송 분석 회사인 INRIX가 지난 2월 말 발표한 글로벌 교통점수는 마이애미가 세계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시 73위를 기록했고, 올랜도는 이보다 한참 아래인 127위를 기록했다.
INRIX는 500만 마일의 도로를 커버하는 3억 건의 데이터 소스를 사용하여 전세계 도시들의 교통량 등급을 매겼는데, 올랜도의 운전자는 지난해 1년간 교통혼잡으로 74시간을 도로에서 소비했고, 이때문에 생산성에서 1037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INRIX조사는 세계에서 가장 나쁜 교통 도시로 모스크바를 꼽았다. 모스크바에서는 운전자들이 210시간을 교통 체증으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기도 하고 수상쩍기도 한 사실은, INRIX 조사에서 올랜도는 ‘운전하기 좋은 도시’ 3위, ‘교통혼잡과 도로 인프라’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커트만 로드 아래에서 메이트랜드까지 21마일 구간에서 걸리는 시간이 평균 54분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평가라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클랜드 구간의 71%가 '나쁜 도로'로 평가된 것에 비해 올랜도 지역의 I-4도로는 65%가 '좋은 도로'라는 평가를 받은 것 역시 믿을 수 없다. 미국 전체의 고속 도로 사정이 열악한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올랜도가 운전하기 좋은 도시와 교통 인프라에서 3위라는 것을 쉽게 믿기는 힘들다.
만약 21마일의 대대적인 도로 확장 공사를 치르지 않는다면 올랜도 I-4 구간에 어떤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당당 1위에 오르지 않을까?
I-4 얼티밋 공사는 2021년 중반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