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닫던 올랜도 한인동포 괴한 총맞아 절명
 
hur.jpg
▲ 지난 12월 23일 가게 문을 닫던 중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죠슈아 허씨. 허씨는 지역 어린 아이들에게 '파파'로 불려질 정도로 후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 sanford police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한인동포 죠슈아 허씨(64)가 지난 23일 오후 7시 올랜도 북부 샌포드의 자신의 가게 앞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절명했다.

포풀라 애비뉴와 4번 애비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킴스 그로서리 주인인 허씨는 가게 문을 닫던 중이었고 괴한은 10발 이상의 총격을 가하고 도망쳤다. 오후 7시 20분경 김씨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몇분 후 사망했다.

올랜도 지역 텔레비젼 <뉴스 13>은 1993년 미국으로 이민한 허씨가 2003년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인근 고객들에게 '굿 가이'(착한 사람)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며 주민들의 증언을 전했다. 허씨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파파'로 불릴 정도였다. 그는 가게에 오는 아이들에게 "내 손자 손녀 같다"며 사탕을 집어 주는가하면 가난해 보이는 노인들이 들어오면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집어주기가 일쑤였다.

올랜도푸른동산교회 장로이기도 한 허씨는 당시 교회의 수요예배에 가기 위해 가게문을 닫던 중이었다. 평소 가족들은 허씨에게 해가 지면 안전하지 않으니 일찍 들어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허씨는 그때마다 “주민들이 친구와 마찬가지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허씨의 총격사망에 지역 경찰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허씨의 인품과 선행을 잘 알고 있던 경찰들은 오다가다 허씨 가게에 들러 담소를 나누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슬하에 1남1녀와 4명의 손주를 둔 허씨는 교회에서도 자주 유년주일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울릴 정도로 어린이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허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교인들은 물론 올랜도의 한인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 행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에게도 늘 환한 모습으로 교회 문 앞에서 맞아주며 자리를 안내하곤 했던 '허장로'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상금 5000불을 내걸고 범인을 찾고 있으나 1일 현재까지 단서가 될 만한 제보를 받지 못했다.
  • |
  1. hur.jpg (File Size:16.8KB/Download:3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590 미국 뉴저지 한국계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도전 성공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4.03.31.
3589 미국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 '29일~31일' 올랜도 우성식품서 file 코리아위클리.. 24.03.23.
3588 미국 "은혜는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 하는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7 미국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소, 미 동남부 4곳 확정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6 미국 월남전 참전 유공자회 플로리다지회, 신년 상견례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5 미국 애틀랜타 한인회,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 거행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4.
3584 미국 어번대 코리아센터-세종학당 봄맞이 행사 줄줄이 개최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3.
3583 미국 올랜도한인회 홍금남 회장 취임 “합심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582 미국 올랜도 한인회장에 한의사 홍금남씨 단독 입후보 file 코리아위클리.. 24.01.02.
3581 미국 북부플로리다한인회, 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잔치 열어 file 코리아위클리.. 23.12.26.
3580 미국 성탄절의 참된 의미에 집중한 올랜도 성탄연합예배 file 코리아위클리.. 23.12.26.
3579 캐나다 캐나다 10대, ' 유대인 겨냥 테러 계획' 혐의 체포 라이프프라자 23.12.19.
3578 미국 올랜도한국축제, 플로리다 한국문화 전파 기지로 자리잡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7 미국 오래 기다린 탬파 롯데플라자 마켓, 드디어 테이프 끊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6 미국 장익군 회장 "어려워진 한인회 입지, 이젠 실질적인 사업에 역점"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5 미국 플로리다연합체육대회, 데이토나팀 종합우승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4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 지회활성화워크샵” 성료 file Hancatimes 23.10.11.
3573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4) - 연아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file Hancatimes 23.10.11.
3572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3) - 임정숙 월드옥타 통상담당 부회장 file Hancatimes 23.10.11.
3571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2) - 박종범 오스트리아 비엔나지회 명예회장 file Hancatimes 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