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E, 자살 사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사진 : 아말 알시테이)
캘거리 공립 교육청(CBE) 소속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9세의 여학생이 자살한 지 2달이 지난 후, CBE에서 교육청의 괴롭힘 규정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청 교육감 크리스토퍼 어시는 이번 검토 결정이 학생의 자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학부모들이 괴롭힘에 대한 우려를 4~5건 제기했고 이에 따라 외부의 컨설턴트를 고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3년 전 난민자격으로 가족과 이주한 9세의 아말 알시테이는 약 2달간 심한 왕따를 당하다가 결국 자살을 선택하고, 지난 3월 6일에 집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 나스라 압둘라맨은 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학교에 3차례나 알렸지만 적절한 조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아말은 외모에 대해 놀림을 당했으며, 이 중 최소 한 명은 아말과 같은 아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인종 차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CBE에서는 최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교육청의 괴롭힘 방지 규정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CBE의 괴롭힘 방지 규정은 단계별로 이뤄지며, 처음에는 교사 등 CBE 직원에 불만을 토로하고 그 이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교장, 이후에는 CBE 디렉터와 교육감에게 차례로 서류를 접수해 신고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CBE에서는 학교에서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존중과 디지털 시민성의 중요성과 괴롭힘이 가져오는 악영향 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한편, 캘거리 대학교 교육학 부교수 켈리 슈와츠는 최근 발생한 이 자살 사건은 커뮤니티에 충격을 가져왔고 우리가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CBE는 검토 진행 시 예방과 교육에 있어서 조직의 상층부에서 결정하는 하향식 접근 방식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슈와츠는 많은 학생들은 괴롭힘에 가담할 때 나쁜 행동인지 모르고 있고 이들은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인간관계 발전을 돕고, 공감을 키우며, 괴롭힘을 당했을 때 느낌이 어떤지를 기억하도록 하는 등 학생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