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의 대명사 윈더미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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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이 깔린 윈터파크시 파크애비뉴 건널목에서 한 여성이 애완견 두마리를 데리고 교통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부자들의 삶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에 지나지 않지만 끝없는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사람들의 시선을 나침반의 바늘마냥 모은다.

센트럴플로리다에서 가장 부자 동네라면 값비싼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윈더미어시이다. 이곳에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포함해 이런 저런 명사들의 집이 운집해 있다.

그러나 윈더미어시가 자리잡기 오래 전에 지역에서 부귀 영화의 대명사였던 동네가 있는 데 바로 윈터파크시이다. 이 동네가 근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어 뉴스에 빈번히 오르고 있다. 동네 중심가인 파크 애비뉴에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입점 금지 뉴스에, 공원 및 도로 정비, 콘도 및 호텔 건축 뉴스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윈터파크는 본래 시가 간직하고 있는 고풍스러움과 호화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자 지역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는 수백만달러를 홋가하는 저택들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

최근 <올랜도센티널>이 지역 재산세(프로퍼티택스) 자료를 토대로 ‘상위 100 고가 저택’ 을 살핀 결과 윈터파크 주택들은 이전에 비해 실물 가격이 더 높아져 윈더미어와 쌍벽을 이루는 수준에 도달했다. 가격 상승폭으로 따지면 윈터파크의 저택이 윈더미어 저택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올랜도를 찾는 부호들은 윈터파크보다는 윈더미어를 선호했다. 윈더미어에는 유명 인사들이 둥지를 틀고 있어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고 주소에 윈더미어가 들어간다면 재산 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정도이다.

디즈니월드 리조트가 멀지 않은 이곳은 큰 호수들이 체인처럼 엮여 있어 환경이 좋은데다 동네가 잘 짜여져 있고 ‘통행 제한’이 있어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나 안전을 자랑한다.

고풍스런 파크 애비뉴… 광채 잃은 레이크 노나

대신 윈더미어에는 윈터파크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풍취가 없다. 윈터파크에서도 특히 파크 애비뉴는 마치 유럽의 카페 거리처럼 편리함과 편안함이 있다.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주민들은 벽돌이 깔린 도로를 따라 두 세 블록 걸어나가 예쁜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거나 고급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티파니 박물관이나 예술관의 작품들을 감상한다. 신 동네에서는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고풍스런 정취 속에 사는 것이다.

또 윈터파크는 도심지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이곳의 옛 명성이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윈더미어시의 위상은 여전하다. 지난해 ‘상위100’ 순위에는 윈더미어 내 아일워스(Isleworth) 동네 집들이 여전히 상위를 점령했다. 1위도 아일워스 호숫가에 위치한 2만9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집으로 2년 연속 탑을 차지했다. 프로 농구팀 올랜도 매직에서 뛰고 있는 빈스 카터가 소유주로 올라 있는 집 가격은 카운티 감정가로만 992만불.

신문이 3년째 공개하고 있는 고가 저택 리스트에서 100개 주택 중 최하 가격은 409만달러로 전년도 360만달러보다 높아졌다.

또 디즈니사가 월트디즈니월드 공원 내 개발한 골든 오크(Golden Oak) 동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럭셔리 커뮤니티인 골든 오크의 집 주인들은 디즈니 테마공원 사교 파티, 클럽 그리고 골프 코스를 낀 포시즌스 리조트 통행이 자유롭다. 골든 오크의 인기는 세계 각지의 부자들이 월트디즈니월드라는 이름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골든 오크에 이름을 올린 집 주인 중에는 전 월마트 수석 행정가인 H. 리 스캇도 있다.

고가 주택으로 윈터파크와 골든 오크가 위상이 높아졌다면 레이크 노나(Lake Nona)는 광채를 잃었다. 올랜도 남동쪽 끄트머리에서 ‘메디컬 시티’라는 명성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레이크 노나의 고급 주택은 2년전 만 해도 100위 안에 8개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스웨덴 여성 골프 스타인 애니카 소렌스탐의 7에이커부지 저택만이 남았다.

지난해 특징 중 하나는 센트럴플로리다를 본 주거지로 지정한 초호화주택 주인들이 리스트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부자들의 이같은 동향에 대해 재산세 혜택은 물론 주 소득세가 없는 것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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