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춤, 토크로 北바로알리기
김진향 개성공단이사장, 평양시민 김련희씨 토크쇼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노래극단 희망새(대표 차준호)가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노래와 춤과 토크가 어우러진 北(북) 바로알리기 콘서트를 성황리에 펼쳤다.
24일과 25일 홍대입구 소극장 ‘다리’에서 공연된 노래극단 희망새 '北'콘서트 시즌2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고 疏通(소통)하는 열기의 현장이었다.
대표이자 연출가인 차준호를 비롯, 이정아 정윤희 윤인지 하미미 이승진 조혜령 등 출연진은
‘비둘기야 높이 솟아라’ 등 북의 노래들을 멋지게 열창하며 세련되고 절도 있는 춤동작과 함께 관객들에게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노래 공연과 함께 국내 최고의 북한전문가인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평양시민’ 김련희씨 두사람이 특별게스트로 초대돼 북녘의 생생한 이야기와 왜곡되지 않은 정보들을 토크쇼 형식으로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조석준 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학생들이 우정출연하여 신나는 안무를 펼쳐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높였다.
이날 소개된 노래중 ‘연길폭탄’(조완호 작사 신원식 작곡)은 흥미로운 노랫말과 감칠맛나는 곡조로 눈길을 끌었다.
‘아차 녹아났네 무엇이 녹아났나 / 아차 녹아났네 무엇이 녹아났나 / 유격대 토벌차로 뚱기뚱기 기여가던 / 헌병놈 한 개중대가 연길폭탄에 녹아났네 / 항일의 투사들이 만들어낸 연길폭탄이 광 쾅 쾅 / 왜놈들이 갈팡질팡...’
연길폭탄은 지역명인 延吉(연길)과 폭탄의 합성어로 항일활동 초기에 유격대가 직접 만든 일종의 수류탄으로 일제와의 전투현장에서 주워 온 철조각들을 망치와 집게, 줄칼 등 변변찮은 도구로 만들어졌다. 남쪽에선 소위 ‘솔방울폭탄’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지만 정작 일본 군경들은 폭탄의 위력에 놀라 ‘연길폭탄’이라는 이름을 붙여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북녘에서는 난관과 시련이 심해도 기어이 이겨내겠다는 불굴의 정신, 자력갱생의 정신이 ‘연길 폭탄’에 녹아나 있다며 이같은 노래가 만들어져 널리 대중에게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크에선 김련희씨가 40년전 북에서 소학교(초등학교) 시절 익히 바이올린 실력을 선보이는 특별 무대가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우리는 하나다’ 등 두곡을 연주한 김련희씨는 “우황청심환까지 먹었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떨려서 혼났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8년전 중국의 브로커에 속아 남녘에 온 김련희씨는 가족들이 있는 북에 송환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 뉴욕타임스에 처음 소개돼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다. 현재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통일운동을 펼치는 그녀는 강연과 미디어 출연을 통해 북바로 알리기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희망새는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던 지난해 북의 노래와 함께하는 ‘北콘서트’를 처음 열었다. 그들의 의식주와 변화된 평양을 주로 얘기했던 2018년에 이어, 시즌2에서는 그들의 신념과 삶의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는 기회로 초점을 맞췄다.
차준호 대표는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힘과 방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한 북의 저력은 무엇일까? 다른 듯, 같은 듯이 살고 있는 북녘을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북의 노래도 듣고, 전문가들과 함께 토크도 펼치는 ‘北콘서트 2’를 마련한 이유이다”라고 소개했다.
희망새는 北콘서트 시즌2를 지방 순회 공연에 이어 미주 등 해외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1993년 창단한 희망새는 노래공연부터 연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노동과 통일 역사 이야기를 담아내는 극단이다. 2001년 금강산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2004년 평양 남북노동ㅈ 통일대회 공연 등의 경험으로 토대로 통일예술의 가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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