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택시 산업 개선 위해 정부 ‘럭셔리 택시 600대 운행’
▲HKTaxi의 공동 설립자 인 카이 루이(Kay Lui)는 럭셔리 택시도입이 시행된다면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사진=scmp)
HK택시 어플 설립자들은 만약 홍콩 정부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택시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1억 홍콩 달러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HK택시는 고급 택시 운행으로 도시 내 만연했던 택시 운전자의 악명 높은 서비스가 개선되어 장기적으로 홍콩 택시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홍콩 택시의 저품질 서비스로 그동안 승객들의 불만이 꾸준히 높았다. 2018년에 접수된 부당 요금징수, 승가 거부, 경로 우회 등 택시 운전자에 대한 불만신고가 전년대비 올해 11,000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택시를 도입해 승객들의 택시 경험 만족도를 향상시키려 한다.
정부는 입찰을 통해 3개 회사에게 고급 택시 운행권을 부여할 예정이며 각 회사는 200대의 고급 택시를 운행하게 된다. 고급 택시의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최대 50%까지 추가로 부과된다. 입찰에 참여하는 택시 회사는 온라인 콜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휠체어 탑승 가능한 차량이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고급 택시는 빠르면 올해 안에 운행될 예정이다.
HK택시 공동 설립자인 케이 루이(Kay Lui)씨와 매프 웡(Maff Wong)씨는 200대 고급 택시 운행권에 대한 입찰 계획을 발표했으며 택시 회사 중 입찰 참여 의향을 발표한 첫 회사이다. HK택시는 2013년 출시 이후 현재 승차 공유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등록된 운전자는 6만 명 이상이며 약 140만 명의 이용자가 있다. HK택시는 매일 4만 ~ 5만 건의 승차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경쟁 업체로는 플라이 택시(Fly Taxi), 갓 택시(God Taxi), e택시(eTaxi), 슈퍼캡(SuperCab) 등이 있다.
HK택시는 “200대의 고급 택시를 운영하기 위해서 1억 홍콩 달러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HK택시의 투자자들도 회사의 계획에 지지하고 있으며 이번 입찰을 위해 충분히 기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K택시는 이번 정부 계획이 악명 높은 택시 산업의 이미지를 깨트릴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K택시는 “고급 택시 운행으로 승객들에게 유쾌한 승차 경험을 제공해 택시 산업의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악평을 받아왔던 시장을 변화하는데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HK택시 어플 플랫폼을 활용해 고급 택시와 일반 택시 사업을 최대화할 수 있어 다른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플랫폼에서 두 유형의 택시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계획에 대하여 택시 산업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홍콩 택시 협회를 주축으로 총 42개의 택시 단체가 택시 산업 종사자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번 제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택시 산업은 “이미 씬캡(SynCab), 점보(Jumbo), XAB, 프라임캡(Primecab) 등 프리미엄 택시들이 존재하고 있다. 굳이 새로운 고급 택시 제도를 도입할 필요 없이 이 택시들을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하며 택시 서비스 향상을 위한다면 오히려 택시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불법 승차 공유를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HK택시는 2013년 7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했으며 5천만 홍콩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