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윤 한국국제학교 KIS 한국어 과정 1)
홍콩섬 사이완호에 위치하고 있는 홍콩국제학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국제학교는 내가 재학하고 있는 우리학교이다. 나는 올해 초까지 평범한 외국 국제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학생이었지만, 높았던 언어 장벽 때문에 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 국제학교로의 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학교다보니 좀 더 순탄한 학교생활이 되겠지만, 한국어 과정이라 어렵게 배운 영어 실력이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와보니 문법, 글쓰기, 문학 등 다양한 영어 수업들을 접하고 보니 이전의 걱정은 싹 사라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여유 있었던 기존 학교의 생활과는 달리 우리 학교는 다양한 수행평가, 행사 등이 계획되어 있어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있다. 학생 수가 많고 다양해 개별적으로 활동해야 했던 기존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한국 국제학교는 진정으로 공동체로서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처음 전학을 와서 좀 낯설기도 했지만 다정한 선생님들과 친절한 친구들의 도움 덕분으로 새로운 환경에 굉장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한국 교육 과정을 중점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방과 후 수업, 야간 자율 학습 등과 같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토플, HSK, SAT, 수학, 과학, 국어, AP 과목 등으로 다양하다. 그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선생님께서 지도 주셔서 매우 유익하다. 또 다른 장점은 각 교시가 끝난 뒤 한국과 유사하게 10분씩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4교시를 연달아 한 뒤, 20분 동안 긴 쉬는 시간을 가졌던 기존 학교보다 나의 학습적 효율성을 더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각 교시가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하면 곧바로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주신다.
우리 학교는 크로스컨트리 대회, 영어 스피치 대회, 과학 탐구 대회, 사이언스 페어 등 굉장히 많은 행사들도 개최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는 영어 스피치 대회와 사이언스 페어였는데, 발표를 해본 경험이 적었던 나는 긴장을 한 탓인지 초반에는 머릿속에 새하얘져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침착하게 기억을 더듬었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멋지게 발표를 하고 있었다. 나는 사실 자신감이 많이 없어 정식으로 발표 대회에 참여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 스피치 대회를 통해 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굉장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어서 사이언스 페어 때, 우리 조는 비누 만들기 부스를 열었다. 이 때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떻게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되었고, 평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비누를 만드는 방법도 완벽히 터득하게 된 의미 있는 행사였다.
또한, 나는 친구들과 함께 사이언스 페어 포스터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내가 평소에 관심이 있고 좋아해서 혼자 독학으로 배운 편집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져서 굉장히 좋았다. 우리 학교는 학생회와 함께 다양한 자치부 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학생회를 제외한 자치부에는 생활자치선도부, 홍보봉사부, 체육지원부, 학예문화부 등이 있다. 나는 현재 면접을 통해 홍보봉사부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교내 신문 제작, 행사 홍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자치부 활동은 감독 선생님의 지휘 아래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닌 우리 부원들이 자체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에 대해 담당 선생님들께 조언을 얻는 식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활동은 나에게 처음으로 기사를 쓸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통해 내 미래 진로에 대해서도 더 확고해진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치부 활동을 통해 평소에 대화를 해 볼 일이 거의 없었던 새로운 선배, 후배,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렇듯이 학교생활을 즐겁고 의미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대학 입시 결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학교의 입시 결과는 전 세계의 한국 국제학교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작년 우리 학교에서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세 개의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을 배출했고, 그 외에도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다양한 명문 대학 합격생들을 배출했다. 이렇게 대단한 입시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항상 감사하며 열심히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우리 학교의 다양한 행사, 시스템 등을 소개해 보았는데 아직 이 학교에서 아주 긴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짧은 기간 안에도 나는 우리 학교가 참 좋은 학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훌륭한 선생님들, 멋있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모두 사이좋게 지내기에 우리 학교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콩 한국 국제학교는 아쉬움이 많았던 나의 기존 학교에 비해 나에게 더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나의 꿈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터전이 되어주고 있다. 나는 우리 학교가 너무 만족스럽고, 이 학교에서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김채윤 위클리홍콩 학생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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