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남북미 정상회담 연내 가능할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6월 23일 김정은이 트럼프의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곁들여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노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가 풀릴 조짐을 보이는 반가운 뉴스임에 틀림이 없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김정은-푸틴의 ‘북러 정상회담’(2019,4,25)에 이어 김정은-트럼프의 ‘친서 교환’, 김정은-시진핑의 ‘북중 정상회담’, 문재인-트럼프의 ‘한미 정상회담’ 예정 등 한반도의 기류가 급변하고 있는 오늘이다.

트럼프의 친서에 따른 김정은의 반응으로 보아 트럼프는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이라는 일괄타결에서 후퇴, 김정은이 주장하는 단계적 해법, 즉 1차북미정상회담 공동 선언 내용으로 유턴하고 있음이 짐작된다.

재선 준비 시간은 다가 오는데 트럼프로서는 더 시간을 끌 여유가 없는 시점이다. 트럼프는 북핵 공포에 떠는 미국인들(72%)의 불안해소와 그에 따른 지지층 결집, 노벨평화상까지를 기대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하여 3차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의 연내개최를 강력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트럼프 선봉에 섰던 미국의 민주당원들 및 일부의 언론들이 최근 북러, 북중, 러중 정상회담과 미국의 대미 협상 제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데에 불안을 느낀 듯, 오히려 트럼프에게 대북 대화를 부추기는 등 대화 자체를 거부하던 자세에서 달라지고 있어 트럼프를 고무 시키고 있다.

북중러 밀착으로 압박 받는 미국

한편 6월 20일~21일 평양에서 있었던 제5차 북중 정상회담은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1주 후인 6월 28일~29일에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미중, 한중 정상 개별회담이 예고된 시점에서 열렸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6월 6일 푸틴과 정상회담 중 북한 안보문제를 협의했던 시진핑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미 미국도 하노이 이후 알고 있는 북한의 대미 협상 마지노선을 재확인 했고, G20 회의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나가 트럼프에 이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던 북미 간 중재역을 시진핑이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시진핑의 이번 평양 방문 배경에는 북중 밀착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하여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40여 년 전 미국과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며 타이완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겠다는 트럼프의 대중압박을 비롯해, 무역전쟁, 남지나해 압박, 최근에 불거진 홍콩(인구 740만) 2백만 시위 등 대부분 미국의 압박에서 오는 골치 아픈 현안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셈법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시진핑은 북중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자’는 김정은의 제안에 적극 찬동,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반제국주의 공동전선을 재구축했다.

현재 반미 공동전선에 이미 참여 또는 참여를 바라는 국가는 러시아, 이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베네주엘라, 쿠바 등으로 미국의 횡포(橫暴)가 계속되는 한 반미국가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세태가 됐다. 심지어 미국이 그토록 믿었던 영국, 독일, 프랑스마저도 트럼프의 ‘미국제일주의 정책’,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문제 등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역시 시진핑과 푸틴을 통해 북중러 동맹을 이루어 한미 도움 없이도 식량문제을 해결하며 경제를 일으키는 데에 필요한 자본 문제를 해결하는 등 목적이 분명한 정상회담 행보를 통해 북중러 모두의 ‘윈윈’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은 시진핑 부부를 위해 북한 주체의 최고 성지라는‘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의 성대한 환영식, 북한 혁명 활동의 구심점이라는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주석 부부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북한 역사상 전례 없는 환대를 했다.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이징(북경), 상해, 대련, 연변, 심양 등 지역에서 경제인, 학자, 산업연수생 등의 북한방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양국의 다양한 교류가 급증하고 있다. 6월 22일에는 대련-평양 주 6회 항공노선이 개통됐고 다른 도시의 항공노선 개통도 곧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눈치 보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하자”

중국은 유엔 제재와는 무관한 관광의 경우 이토록 자유롭게 북중 도시간 항로를 개설하는데 남한은 오늘도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한반도 문제, 미국 눈치 보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하자"고 한 송영길 의원(전 문 대통령 러시아 특사)의 민족양심에서 우러난 발언이 답답한 한반도 현실에 한껏 공명을 발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일부 전문가의 의견처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G20회의 직후 트럼프가 방한하는 기회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3국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를 협의할 기회를 잡도록 사전 작업을 해야 한다. 시일이 촉박하여 준비과정이 걸림돌이 된다면 연내에라도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봉사활동은 훌륭한 배움의 장

    [교육칼럼] 인생 전체에 큰 도움 될 수 있어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중학생 시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에 전혀 이른 나이가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정말로 값진 경험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은 훌륭한 배움의 장
  •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시류청론] 남북미 정상회담 연내 가능할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6월 23일 김정은이 트럼프의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곁들여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 당신의 장미는 안녕하신지요?

      오클랜드는 많은 가정에서 장미를 키운다. 아랫길 할머니는 앞벽에 빨간 장미를 곱게 올렸다. 매년 아주 탐스런 붉은 장미가 나에게 까지 인사를 건넨다. 마을 한복판 미장원의 분홍색 장미는 잘 다듬어진 가든과 멋지게 어울린다. 여주인은 머리 손질이 본업이지만 ...

  • 맥가이버를 만나 쿠바행 비행기를 타다 file

    안정훈의 혼자서 지구한바퀴 (24)     Newsroh=안정훈 칼럼니스트     아프리카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다음은 어디를 가야 할 지 머리를 짜고 있었다. 러시아, 발트 3국, 발칸 반도, 유럽, 아프리카를 여행 했으니 다음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게 맞다. 다만 어디서 부...

    맥가이버를 만나 쿠바행 비행기를 타다
  • 반크, 日전범기 실체 알리는 동영상 제작 file

    유투브로 ‘욱일전범기’ 알리기 착수!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최근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일본 문화의 일부"라는 억지 주장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 정부가 국가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국제사회에 조직적으로 역사...

    반크, 日전범기 실체 알리는 동영상 제작
  • 올드스쿨 트럭스탑 file

    Old School Truckstop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자정 30분 전에 알디(Aldi)로 갔다. 야드에 주차하고 12시 15분에 접수하며 닥을 배정받으란다. 나는 계산을 했다. 다음 배달지는 약 260마일 거리다. 5시간 잡는 거리지만,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

    올드스쿨 트럭스탑
  • 세무칼럼 - 홍콩의 조세범 처벌 규정 file

    ▲이석봉 세무사     이전 칼럼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홍콩의 조세범 처벌규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의 모든 납세자는 세무국에 정확하게 신고기간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습니다.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세무국장에게 처벌규정에 ...

    세무칼럼 - 홍콩의 조세범 처벌 규정
  • 학생기자가 뛴다 – “세계적인 한국국제학교를 소개합니다” file

    (김채윤 한국국제학교 KIS 한국어 과정 1)             홍콩섬 사이완호에 위치하고 있는 홍콩국제학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국제학교는 내가 재학하고 있는 우리학교이다. 나는 올해 초까지 평범한 외국 국제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학생이었지만, 높았던 언어 장...

    학생기자가 뛴다 – “세계적인 한국국제학교를 소개합니다”
  •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미하루 박물관 file

    (RS 어학원 김성수 원장)   홍콩은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맛있는 음식들이 모여 있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관광도시 중 하나이다. 홍콩의 한 해 관광객은 우리나라의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연 6,500만 명에 달한다. (2018년, 홍콩관...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미하루 박물관
  • 인연(因緣) file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얼마 전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선배가 진도개 목욕시키는 얘기를 하는데, 곁에 앉아 멍때리고 있던 오동이(진도개) 녀석이 갑자기 일어나 재빠르게 밖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고 빵 터져 한참을 웃었다. 목욕을 유...

    인연(因緣)
  • 인류의 미래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The Future of Humanity 이 거창한 제목은 일본계 미국인 이론 물리학자 (미쳐 갖구가 아니고) 미치오 가쿠 교수(Michio Kaku)의 책 이름이다. 최근에 김영사에서 한국어 번역판을 냈다길래 오디오북을 들었다. 정통 과학서인데도 S...

    인류의 미래
  •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고사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외부고사에  더욱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된 지 17년 만에 가장 대폭적인 NCEA 변화...

  • 하노이 회담 후 김정은이 트럼프를 압박하는 이유

    [시류청론]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의 전쟁 상대가 아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작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서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

    하노이 회담 후 김정은이 트럼프를 압박하는 이유
  • 배꽃같은 여학생이 던진 조약돌 file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Newsroh=노이경 칼럼니스트     2월의 학생상담실은 썰렁하다. 학년이 바뀌는 시기에 일부러 학교에 나와 상담을 새로 신청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꾸물꾸물 움츠린 날씨 탓에 추위가 더 느껴지던 어느 오후, 상담센터로 학생 한 명...

    배꽃같은 여학생이 던진 조약돌
  • 홍상수 이혼소송 기각..한국법은 아직도 19세기 file

    사랑의 법적 규제는 시대착오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 그많은 고속도로와 고속 철도망으로 일일 생활권에서 나아가 거의 반일(1/2 일) 생활권이 된지도 오래인데, 한국의 법은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홍상수 감독이 제기한 부인 A씨와의 이혼 ...

    홍상수 이혼소송 기각..한국법은 아직도 19세기
  • 해외 한인회의 수난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현재의 인천)에서는 한국 역사상 첫 공식 이민선이 미지의 땅 하와이를 향해 떠났다. 이 때는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보내는 사람이나 눈물이 앞을 가려 제물포항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일본 고오베(神戶)에 들러 신체검사를 받고 건강한 한인 101...

  •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홍콩의 장례문화 file

    지난주에 홍콩의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이번주에는 왠지 당연하게 장례식에 관한 내용을 다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주에는 홍콩 장례식의 간단한 역사와 절차를 알아보고, 장례식장에 가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장례 문화의 역...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홍콩 잡학사전 - 홍콩의 장례문화
  • 구석구석 여행 – 홍콩 습지공원 file

      이번 여행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에코투어리즘 공원으로, 홍콩의 독특한 동식물을 즐기기에 환상적인 장소 홍콩습지공원이다. 한국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생소한 장소이다. 이 곳은 조류, 나비와 잠자리,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생선 등의 야생 동물...

    구석구석 여행 – 홍콩 습지공원
  • 변모하는 SNS 시위 도구,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텔레그램·시그널로 file

    개인 정보 유출 우려에 따른 암호화 메시징 SNS 플랫폼 선택   ▲텔레 그램 (Telegram)과 같은 앱을 실행하는 스마트 폰으로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scmp)     지난 12일(수),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 반대를 위해 홍콩 주요 도로로 뛰어나...

    변모하는 SNS 시위 도구,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텔레그램·시그널로
  • 행정사법 관료는 공복公僕인가? 관비官匪인가? file

    제3섹타경제론 16장 관료제 해답은 직접민주주의     Newsroh=이래경 칼럼니스트     지난 5월10일 새로이 선출된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사적인 대화가 기자가 설치해놓은 마이크를 통해서 가감없이 그대로 노출된 일이 있었다. 그 중에 한 귀절을 ...

    행정사법 관료는 공복公僕인가? 관비官匪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