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一瀉千里(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열심히 달려 12시 20분에 본사 터미널에 도착했다. 출입절차를 거쳐 트레일러 내려놓고 석세스 리징으로 간 때가 1시 10분이었다. 오늘은 카운터에 여직원 두 명이 있었다. 둘 다 한쪽 팔에 컬러 文身(문신)을 커다랗게 했다. 같은 곳에서 했는지 화풍이 비슷하다. 별 기대 없었는데 15분 내로 플라자 빌딩에 가서 1시 30분에 시작하는 오토매틱 클래스를 듣고 오면 오늘 트럭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오케바리. 부리나케 플라자 빌딩으로 달려갔다.
수강생은 나까지 6명이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어도 오토매틱 트랜스미션 사용법에 대해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오토는 수동에 비해 RPM이 높다고 했다. 수동 조작도 가능하지만 별 이점이 없으니 그냥 오토로 타라고 했다. 엔진에 걸리는 토크와 차량에 내장된 지도를 바탕으로 지형에 맞는 기어를 스스로 찾는다고 했다. 트럭이 보기에는 투박해 보이지만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다시 석세스 리징 사무실로 갔다. 609089 트럭키를 받았다. 타이어베이 뒤편에 있을 것이라 했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 디테일샵 사무실로 갔다. 열쇠 태그에 적힌 번호는 680609 같기도 했다. 서류에 609089라고 적혀 있으니 맞겠지. 새로 만든 주차장에 있을 것이라 했다.
과연 거기에 있었다. 색상은 블랙베리, 프레이트라이너 라이트 웨이트 트럭이다. 계기판의 주행거리는 26마일이다. 그렇다. 26만 마일이 아니고 26마일이다. APU 사용시간은 1시간이다. 한 번도 운행한 적 없는 브랜드뉴 트럭이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밤색인데 블랙베리 색상이라고 부르는구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가 가이암보다 훨씬 좁아 보였다. 수납공간은 확실히 작았다. 인터네셔널 트럭이 수납공간이 넓다는 얘기가 맞구나. 실내에는 아무것도 꾸민 것이 없었다. 침대 매트리스조차도 없었다.
차량 전원이 안 들어왔다. 뭐지? 고장인가? 살펴보니 운전석 바닥에 전원 장치가 있다. 장시간 주차할 때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꺼놓으란다. 프레이트라이너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시동을 걸려면 경보 해제 비밀번호부터 눌러야 한다. 열쇠에 적힌 번호가 알람 해제 비밀번호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경보만 자꾸 울렸다. 디테일 사무실로 가서 물어보니 비밀번호는 내가 가진 서류에 있단다. 이런, 주의력하고는. 열쇠에 적힌 글자와 번호는 차량인식 번호(VIN)였다. 매트리스는 어쩌냐고 물으니 트럭 가져와서 고르란다. 냉장고 설치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내일 저녁으로 약속을 잡아 준다.
차량 검사 서류의 각 항목대로 트럭을 꼼꼼히 살펴봤다. 새 트럭이라 이상이 없다. 이 서류는 트랙터샵 사무실에 제출해야 한다. 이상이 있으면 차량을 인수하기 전에 수리해야 한다. 가이암을 인수할 때는 몇 가지를 고쳤다.
트랙터샵에 서류를 가져갔더니 트럭을 가져와서 프로그램 점검을 하란다. 회사방침에 따라 최고속도 제한부터 공회전 제한시간 등 여러 가지가 프로그램화돼 있다.
드라이브 라인에 퍼밋북을 받으러 갔다. 각종 허가 서류와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가 들어 있다. 심지어 번호판과 이지태크, 프리패스태그 등 전면 유리에 붙여야 할 것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것이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 주의력 부족을 어찌할꼬. 드라이브 라인에는 내일 밤 10시부터 운행 가능하다고 얘기해뒀다.
내일은 할 일이 많다. 가이암에 있는 짐을 새 트럭에 옮겨야 한다. 각종 장비도 설치해야 한다. 조수석을 뜯어내고 냉장고를 설치할 생각이었는데, 랙을 이용해 침대에 설치한 사람도 있었다. 나도 그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가급적 조수석을 살리는 방향으로 연구해봐야겠다. 홈디포에서 앵글랙을 샀다는데, 내일 알아봐야겠다. 이젠 정말 미니멀리즘에 입각해 살아야겠다.
샤워하러 밀레니엄 빌딩에 왔더니 벙커룸이 남아 있었다. 어수선한 가이암에서 자기 그래서 방을 얻었다. 빨래도 했다. 새 트럭으로 짐을 모두 옮기고 가이암 열쇠는 반납하면 된다.
새 트럭은 아직 이름을 안 정했다. 블랙베리 색상이니까 머루로 할까 생각했는데, 머루와 블랙베리는 다른 과일이었다. 심지어 비슷하게 생긴 오디도 영어로는 멀베리였다. 이름은 더 생각해봐야겠다. 원래 다음 트럭에 쓰려고 생각했던 이름이 있기는 하다.
구내에서 시험 운전을 해봤는데 수동에 익숙해져서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액셀이 무겁다. 적응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그래봤자 히마찰로 첫 솔로운행을 나갔던 날에 비하겠는가?
트럭 이전 완료
새 트럭에서의 첫날밤이다. 트럭 이전을 마쳤다.
가이암에서 꺼낸 짐이 한 살림살이다. 살다 보면 짐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대학 입학할 때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졸업할 때는 자취방을 뺄 때 용달 트럭을 불러야 했다.
가이암과 새 트럭을 나란히 세워 놓았다. 먼저 장비부터 옮겼다. 각종 통행 태그를 전면 유리에 붙였다. 데쉬캠도 붙이고 가민 GPS 네비도 달았다. 그 다음은 로드락 4개를 옮겼다. 새 트럭에는 로드락을 8개 장착할 수 있다. 그런데 오른쪽에는 로드락 받침대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따 물어봐야겠다. 가이암에서는 쓰지도 않는 스노우체인이 많은 공간을 차지했다. 새 트럭에는 벙커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냉방기 공기 흡입구를 막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스노우체인 세트를 넣으니 다 들어갔다. 벙커가 넓지는 않아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일하는 도중에 갑자기 APU가 작동하지 않았다. 새 트럭이라 연료가 거의 바닥이라 그런 것 같다. 트랙터 샵에 가서 물어보니 연료가 아주 적으면 APU가 작동을 멈춘다고 했다. 아웃 바운드로 가서 50갤런을 넣었다. 직원이 번호판이 앞 유리창에 놓인 것을 보더니 연장을 갖고 와서 달아주었다. 연료를 넣으니 APU가 다시 작동했다.
디테일샵에 갔다. 침대 매트리스를 받기 위해서다. 간 김에 아담에게 로드락 받침대 얘기도 했더니 트럭을 가져오란다. 내가 매트리스를 벙커 위에 까는 사이에 아담은 작업을 후딱 해놓았다.
다시 제자리로 왔다. 이제 실내 짐을 옮길 차례다. 일단 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짐을 밖으로 꺼냈다. 짐이 많다. 잘 안 써도 필요한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도 있다. 7시 30분에 냉장고 설치하러 가야 하니까 그 전에 마쳐야 한다. 짐을 꺼내고 있는 중간에 젊은 직원 2명이 픽업트럭을 타고 왔다. 나는 가이암을 받으러 온 줄 알았다. 이 트럭이 필요하냐? 아니 두 대다 필요하다. 얘기를 하다 보니 냉장고를 설치하려고 온 것이다. 짐 옮기는 데 얼마나 걸리겠냐? 글쎄 두어 시간쯤? 7시 30분과 8시 약속이다. 사실 여기서도 냉장고는 옮길 수 있다. 그러냐? 그러면 나는 좋지. 20분쯤 후에 오겠다. 잘됐다. 찾아오는 서비스라니. 디테일샵에 젊은 직원이 있었나? 모두 나이든 아저씨와 아줌마만 봤는데.
잠시 후 젊은 직원 2명이 다시 와서 새 트럭에서 조수석부터 들어냈다. 그런 다음 가이암에서 냉장고를 분리했다. 바닥 지지대도 같이 들어냈다. 이 냉장고는 24볼트를 쓰기 때문에 벙커에서 전원을 직접 연결해야 한다. 새 트럭에 지지대 설치하고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올리고 줄로 고정하니 끝이다. 트럭 두 대 몰고 왔다 갔다 할 일 없이 그 자리에서 다 해결되니 좋다. 그것도 약속 시각보다 일찍. 조수석을 살리고 싶었지만 짐이 많아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 거기다 나중에 스노우체인을 벙커에서 꺼내려면 침대를 올려야 하는데, 냉장고가 침대 위에 설치돼 있으면 일이 복잡해진다.
본격적으로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다 늘어놓고 종류별로 분류할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다. 분류는 나중에 하고 당장 버릴 것만 놔두고 새 트럭으로 옮겼다. 새 트럭이 보기보다는 수납공간이 넓었다. 침대 위 캐비닛은 깊고 넓어 생각보다 짐이 많이 들어갔다. 공간을 잘 활용하면 수납이 되겠다. 물론 그래도 철제 선반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만.
6월말에 가족 휴가를 포코노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때 아내가 와서 수납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일하고 잠자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만 하고 다니자. 사실 수납이 생각 외로 내겐 큰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즐거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트랙터샵에 가이암 열쇠를 반납했다. 이제 가이암은 나와 공식적으로 끝났다. 가이암을 운전할 일이 없다.
새 트럭은 제조회사도 다르고, 오토매틱인데다 계기판 구성도 다르다. 퀄컴 단말기까지도 신형이다. 새로 익혀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내일은 일어나 마저 정리하고 드라이브 라인에 가서 화물을 받아 나가야겠다. 출발 시간 여유가 있으면 월마트에 들러 바닥에 깔 러그와 수납용 앵글 선반을 알아봐야지. 운전석 외 공간은 맨발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바닥을 꾸밀 작정이다.
네 이름은 유타
트럭 이름을 정했다. 유타(Utah)다. 처음 가는 곳이 유타기 때문이다.
오전에 드라이브 라인업에 갔다. 트럭번호를 알려주고 화물을 달라고 하니 솔로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밥테일 어쩌고 한다. 팀이 솔로보다 화물을 받기 쉽다. 급한 화물은 팀 드라이빙으로 간다. 주말에 터미널에 들어오면 화물 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 대기하는 트럭은 많고, 상대적으로 일감은 적다. 연락 달라고 하고 트럭으로 돌아왔다.
샤워 재개하고 돌아오니, 나갈 준비 됐으면 드라이브 라인업으로 오라는 문자가 왔다.
새 트럭의 첫 임무는 유타로 새 트레일러를 받으러 가는 것이다. 밥테일로 유타까지 간다. 대박! 거리가 1,200마일이 넘는다. 본사에서 이렇게 긴 거리를 받기는 처음이다. 게다가 트레일러도 없이 간다. 새 트럭에 새 트레일러니 잘 맞는 조합이다. 새 트럭이라 배려해 준 건가?
연료 가득 채우고 2시에 터미널을 나섰다. 잘 됐다. 트레일러 연결 전에 새 트럭에 익숙해질 시간이 충분하다.
새 트럭이라 잘 나갔다. 트레일러가 없어서 그런지 출발 후 가속할 때도 기어변경이 부드러웠다. 네이슨의 피터빌트는 저단에서 변속할 때 어찌나 덜컹거리는지 트럭이 몸살을 앓았다.
프레이트라이너는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 그룹 계열사다. 엔진은 자체 생산인 디트로이트 DD15가 달려 있고, 트랜스미션은 DT12를 쓴다. 한 회사 제품이니 서로 궁합이 잘 맞다.
어제 내가 오토매틱이라고 얘기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잘못이다. DT12는 자동화된 12단 수동 변속기(Automated Manual Transmission)이다. 오토매틱 트랜스미션과는 기계적으로 다르다. 오토매틱은 오일의 마찰력을 이용해 동력을 전달하고 수동은 클러치를 통해 동력을 전달한다. 클러치가 효율이 더 높다. DT12는 클러치가 있다. 수동 트랜스미션에 클러치 제어와 기어변경을 컴퓨터로 자동화한 것이다. 동력 효율과 운전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트럭 업계는 어떻게든 연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내 트럭도 대시보드 계기판 구성은 단순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만약 애플에서 UI를 구성했다면 훨씬 직관적이고 세련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내 트럭은 2020년 모델이라 제조날짜가 2019년 5월이다. 이 트럭의 기본 구성은 이미 7년 전에 완성됐고,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됐다. 그래서 외관은 투박하다.
어제 설명서를 대충 읽었고,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도 봐서 사용법은 금방 익혔다. 크루즈 컨트롤 등 각종 기능의 작동법은 단순하고 편리했다. 밥테일이니 당연하겠지만 언덕도 12단으로 올라갔다. 딱 한 번 11단으로 내려갔다. 같은 58마일이라도 유타가 가이암보다 엔진회전 속도가 낮았다. 그러니 연비가 더 잘 나올 것 같다. 가이암은 Eaton의 10단 수동 변속기를 달았다.
유타는 언덕의 정상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클러치 연결을 끊고 코스팅 모드로 바뀌었다. 엔진은 공회전 속도로 떨어지고 차량은 중력을 이용해 내려간다. 내장 지도와 GPS를 이용한 연료 절감 기술이다. 내가 탔던 피터빌트와 인터네셔널에서는 못 본 기능이다. 그 외 앞차와의 거리 유지 기능, 차선 이탈 경고 기능, 충돌 방지 자동 제동 기능 등은 요즘 대부분 트럭이 기본으로 장착한다.
원래는 다음 트럭 이름으로 옴(Aum)을 생각했다. 만트라 수련에 많이 사용하는 산스크리트어 옴이다. 트럭에 아예 산스크리트 글자로 옴을 외관에 붙이고 다닐 생각이었다. 예상치 않게 새 트럭을 받았는데 라이트웨이트 트럭이라 옴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걸맞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첫 목적지인 유타로 이름을 정했다. 유타야 유타로 가자.
유타와 이틀째
조금씩 정리가 돼간다. 하루 이틀 더 지나면 웬만큼 자리 잡을 것 같다.
오늘은 620마일 정도를 달렸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거의 11시간을 꼬박 운전했다. 중간에 30분 휴식을 위해 일반 시골 주유소에서 한 번 쉬었다.
내가 언제 수동을 운전했었나 싶을 정도로 오토매틱에 익숙해졌다. 서행하는 곳에서는 역시 오토가 짱이다. 장시간 운전해도 덜 피곤하다.
어제는 캔자스의 한 시골 주유소에서 잤다. 트럭 10대 정도 세울 수 있고 식당이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고 리뷰가 있었다. 가보니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그 옆에 세우고 잤다. 그 트럭은 엔진 공회전도 리퍼도 돌아가지 않았다. 나도 날씨가 선선해 쿨러를 끄고 잤더니 밤새 APU가 조용했다.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잤다. 거기다 유튜브에서 옴 만트라 3시간짜리 영상을 틀었는데, 거의 동시에 기절했다. 그 덕분인지 아침에 개운했다. 잠 안 오고 피곤할 때 애용해야겠다.
내가 가는 곳은 클리어필드(Clearfield)인데 솔트레이크시티 약간 북쪽이다. 네브라스카로 올라가 80번 도로를 타고 와이오밍을 지나가는 경로와 70번 도로로 캔자스를 횡단해 콜로라도에서 와이오밍으로 올라가 80번 도로를 타는 방법이 있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거리가 약간 더 멀지만 네브라스카보다는 캔자스의 풍경이 조금 더 낫다. 네브라스카는 지난번 유타에서 올 때 지나기도 했다.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은 지난달 왔을 때보다 건조했다. 산꼭대기에 쌓인 눈도 줄었다.
장거리 트럭 운전은 조종만 익숙해지면 스트레스가 적은 직업이다. 탁 트인 경치를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이 있다. 직장생활에서 힘든 부분은 대부분 인간관계다. 택시 운전만 해도 하루 수십 명의 손님을 맞는데 개중에는 더러 힘든 승객도 있다. 이 일도 나중에는 지겨워질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재미있다.
차량에 110V 전기를 쓸 수 있는 인버터가 있는데 용량이 1,500W다. 전기 주전자가 1.5Kw인데 인버터가 못 버틴다. 트럭 시동을 걸면 간신히 버틴다. 매번 커피나 컵라면 물 끓일 때마다 트럭 시동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기스토브는 1,000W라 괜찮았다. 전기 주전자를 용량 작은 것으로 사야겠다.
QC 단말기도 신형 태블릿으로 나왔다. 구형 단말기는 트럭이 움직이면 사용할 수 있는 메뉴가 별로 없었다. 문자 메시지도 음성으로 들어야 했다. 신형 태블릿은 근무 시간 메뉴 외에는 모두 운행 중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게 무척 편리하다. 메시지 확인은 물론이고, 운전하면서 네비게이션 목적지를 수정할 수도 있다. 전에는 트럭을 세우고서만 가능했다. 트럭의 각종 센서 상태를 알려주는 메뉴도 있다. 속도를 변화시켜가면서 RPM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해봤다. 53마일이 연비에는 가장 좋은 속도였다. RPM이 980정도 나오면서 12단 기어를 유지했다. 53마일 미만으로 줄이면 기어가 11단으로 떨어졌다. 62마일로 달려도 RPM이 1,200 내외였다. 나는 거의 58마일로 달리는데 1,100 내외다. 속도에 따른 연비 차이는 크게 안 날 것 같은데, 트레일러에 짐을 싣고 달려봐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온다. 그 외에도 엔진 부하 등 다양한 정보가 있어 잘 분석하면 최적화된 운행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겠다. 현재까지는 갤런당 10.9마일을 기록했다.
80번 도로 와이오밍 구간에 가파른 내리막이 있다. 거긴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시속 80마일도 넘어갈 곳이다. 프라임에서는 시속 78마일 넘기면 경고가 뜨고 80마일 넘기면 critical event로 기록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77마일을 넘겨본 적은 없다. 오늘은 밥테일이긴 했지만 이 내리막을 브레이크 안 밟고 시속 66마일로 유지했다. 자동 제이크 브레이크가 걸렸는데 진동과 소음이 이전에 탔던 트럭보다 적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 |
- 0609-3.jpg (File Size:111.4KB/Download:32)
- 0610 네이름유타 해를따라 서쪽.jpg (File Size:59.3KB/Download:41)
- 0610-1.jpg (File Size:73.3KB/Download: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