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칸느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프랑스 극장 상영(6월5일) 1개월여 만에 1백만 명의 입장객을 기록했다. 황금 종려상 수상작으로 입장객 1백만 명 돌파는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CBO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4주 전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기 시작한 ‘기생충’의 입장객 수는 7월 3일까지 정확히 975,984명이다. 이로써 2004년의 황금 종려상 수상작 ‘파레나이트(Fahrenheit) 9/11’의 입장객 수를 능가할 전망이다.
작년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일본인 감독 히로카즈 코레-에다(Hirokazu Kore-Eda)의 ‘가족 이야기’(Une affaire de famille)의 입장객은 728,905명이었고, 재작년의 ‘더 스퀘어’(The Square) 입장객은 339,172명이었다. 켄 로치(Ken Loachi)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Moi, Daniel Blake)의 입장객은 953,349명이었다.
프랑스 대중은 프랑스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선호한다. 2013년 수상작 ‘아델의 생애’(La Vie d’Adèle)와 2008년의 ‘벽들 사이’(Entre les murs)가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이 그 증거다. 압델라티프 케시슈(Abdellatif Kéchiche) 감독의 영화는 입장객 1백만 명, 로랑 캉테(Laurent Cantet) 감독의 영화는 16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르 파리지앙에 따르면, ‘기생충’은 7월 3일에 끝난 영화 축제(Fête du cinéma) 기간 동안의 할인 혜택의 덕을 크게 보았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영화관 입장객 수가 전 주에 비해 17% 증가했다.
‘기생충’은 사회 풍자극이며, 가족의 비극을 묘사한다. 서스펜스도 있고, 무섭기도 한 풍속도이다. 어떤 종류의 영화라고 꼭 집어서 분류하기 어려운 영화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으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단면은 프랑스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 한국에서 ‘기생충’ 관람객은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인디와이어(IndieWire)에 따르면, ‘기생충’의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Entertainement)는 이 영화의 미국 버전 제작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