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중간소득 6만 3179달러, 무 보험자 2750만명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지난해 미국인들의 소득은 소폭 오르고 건강보험 보유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이 1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소득 수준은 가구당 중간소득이 연 6만 3179달러로 집계됐다. 전해인 2017년에 비해 0.9% 오른 것이다.
소득 수준에서 주목할 만한 항목은 인종별 소득수준으로, 특히 동양계와 흑인의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동양계 가구는 중간소득이 약 8만7천 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남미계를 뺀 백인이 약 7만 달러, 중남미계가 약 5만1천 달러, 그리고 흑인이 약 4만1천 달러였다.
이 기간 동양계 가구 중간소득은 4.6%가 올랐고 흑인은 2.6%, 백인은 1.1%, 그리고 중남미계는 0.1% 상승했다.
나이대별 소득 수준을 보면, 가구주가 65세 이하인 경우 약 7만1천 달러 였고, 65세 이상 가구주의 경우 약 4만3천 달러로 두 항목 모두 2017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가장 소득이 높은 연령대는 45세에서 54세로 약 8만4천 달러로 집계됐다.
빈곤율은 11.8%로 빈곤층이 약 38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미국 빈곤율은 지난 4년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빈곤율은 2008년 무렵에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상승했는데, 지난해에 비로소 2007년 수준보다 나아졌다.
가난한 사람들 수는 2018년 들어 전해보다 0.5%인 140만 명이 줄었지만, 미국인 8명 가운데 1명은 빈곤선 아래에 있다. 미국의 빈곤층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연 소득이 대략 2만5천 달러 이하를 말한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빈곤률이 줄어든 대신 건강보험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미국 안에서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은 약 2750만 명으로, 2017년 2560만 명 보다 190만 명이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 가운데 460만 명은 아이들이었다.비율로 따지면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은 8.5%였다.
이번 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대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소득 통계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